전라도 해남 땅끝마을

여행/여행의기억 2009. 6. 10. 11:04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월출산을 등반하고나서 해남 땅끝마을로 향했다.

원권이는 월출산의 충격으로 옆에서 겔겔거린다. 산은 낮았지만 길은 험했던 충격인가보다

덩치는 산만한게 비좀맞고 힘들었다고 뻗어있다. 예전부터 뭔가 약한구석이 있는놈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해안선이 멋적었지만  원권이는 만사귀찬은듯 자다가 꺳다가 한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가운데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원권이를 깨운다

그 정신으로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잠잘곳을 물색했다. 모텔은 많았으나 웬지 비싸보여서 일단 가격을 물어보기로 했다.

원권이가 많은 모텔중에 저기가 맘에 든다며 손가락을 가르킨다. 비싸보인다. 가격을 물어보러 들어갔다.

3월 사람도 찾지않는 비수기라 그런지 가격은 착했다. 3만원

재수라는 생각으로 차를 주차시키고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샤워를 하고 만사귀찬은듯한 원권이를 끄집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해결했다. 소주한잔 하자니 만사귀찬은듯한 표정을 유지하며 소주한병 겨우 마신다. 아쉽다

모텔에 들어가며 막걸리(이상한 막걸리를 사버렸다) 몇병을 사고 모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에 일찍 깨었다. 저놈만 세상모르게 자고 있다. 창밖을 보니 아직 해뜨기전이라 주섬주섬 카메라만 챙기고

혼자 밖으로 나갔다. 날씨는 흐리지만 일출 사진이 찍고 싶었다. 다행이 해 그림자 정도는 볼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모텔로 들어가니 원권이가 어디갔었냐고 버리고 도망간줄 알았다며 칭얼거린다.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목적지 없는 우리는 아버지의 고향 전라도 내산으로 향했다.

네이게이션의 도움으로 거의 10년만에 도착한 고향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이후로 처음인듯하다.

10년만에 큰아버지를 찾아뵙고 선산도 찾았다 무척이나 반겨주셔서 송구할따름이다. 시간이 남아서 진도에 들러서

숭어회와 홍주와 막걸리를 사서 큰아버지댁으로 향했다.

7시가 좀 안됬었는데 벌써 주무실려고 준비중이라 송구스러웠으나 홍주와 숭어회를 나누어 마셨다.

숭어회는 쫄깃쫄깃한게 내가 아는 그 숭어와는 맛이 너무 틀렸다. 큰아버지께서 구들방을 내주셔서 원권이와 남은 홍주와

막걸리를 다 마시고 편하게 잠들었다. 아침이 되어도 술이 안깬다. 큰어머니께 밥을 얻어먹고 부산으로 향했다.

짧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