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5일 지리산 네째날 -1/3 천왕봉(1915m)

여행/여행의기억 2009. 5. 24. 03:14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03:30 기상

  -몸이 피곤해서 솔직히 잠만 푹 잘수 있었다면 결코 이시간에 일어나진 않았으리오...

    한여름이지만 지리산은 차갑다. 얼마 못잤지만 주위의 소란스러움 그리고 잠들지못하는

    나의 몸상태를 저주하고 싶다. 그러나 시간에 맞추어 일어났으니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짐을 대충 배낭에 쑤셔 넣는다. 정신이안차려져서 짐이안꾸려진다.

    그냥 꾸깃꾸깃 쑤셔넣는다.

 

04:00 천왕봉으로 출발

 

05:00 천왕봉 도착

  -잠이 덜깨서 그런가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

    장터목에 천왕봉까진 고개를 쳐들어야 길이 보이는 오르막길이다. 끝까지 오르막길이다.

    한숨쉬어봐야 오르막길이다. 거기다 돌길이다.

    이 악물고 걸었다. 이제 저기만 오르면 무조건 내려가서 내려가서 집에 갈수 있으니..

    그렇게 천왕봉에 올랐다. 해는아직 뜨지않았고 저멀리 구름사이에 아침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정상에 도착하니 모든 기분이 다 풀린다. 그리고 먼산의 아침 노을이 너무멋지다.

    주위에서 감탄의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우와 우와~~소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오늘의일출 시간은 5시 40분 일찍부터 기다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40분이 지나가도 해가뜨지않자

    몇몇의사람들은 오늘은 일출 보기 글렀다며 하나둘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후 해는 떠올랐고 주위가 소란스러워 졌다.

    감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그 멋진 풍경을 담기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동영상도 찍어 보았지만 지금 내눈에 보이는 만큼 감탄의 장면은 아무리해도 찍을수가 없었다.

    곧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내 가슴속에 아침해를 묻었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난 보답을 나에게 충분히 해주었다. 웬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였다.

  -해를바라보며~~ 므훗한 표정

   -방금전까진 죽을거 같았는데 아침해를 보며 얼굴이 많이 풀렸다.

   -옆에 계신분이 종길이형~ 서로 도움도 많이 받고 형덕분에 산행이 즐거웠던거 같다.

     저뒷쪽에 천왕봉이라고 쓰여있건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는걸 포기하고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는

     뒷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서로 하신길이 틀려서 여기서 형과는 이별이다.

   -2008년 지리산 청왕봉에서 사진 한장을 남기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 긴 여정이 끝이 날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