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는 구경도 못했는데 꽃피지 않은 동백나무를 내가 구분 못하는건가...
문득문득 잊을만하면 반갑게 저기로 가라고 손짓하는 파란 화살표 반갑기도 하지만 때론 징그럽기도 하고
때론 아주 날 가지고 노는듯한 얄미움으로 무장한 천의 얼굴을가진 파란 화살표!!
기묘한 제주도의 해안바위들은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모습으로 나의 시선을 잡아끈다.
여기 올레 표지판을 봤을때 문득 이런생각이든건 나뿐일까? 부산 사투리로 올래(여기로 오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신그물-용천수가 속아올라 바닷물과 담수탕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저멀리서 여탕, 남탕이라는 글자하나에 호기심 100% 발동하여 슬쩍 쳐다봤으나
별로 볼거린 없었다. 용천수가 솟지 않은 계절인건가..
신그물을 지난지 얼마되지않아 동네 강아지가 내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 귀엽기도해서 그냥 놓아주기 싫어서
육포 한조각 던져준게 화근이되어 계속 쫒아와서 큼지막한 육포를 던져주고 냅다 튀었다!! 따라오지마 너 길 잃어버렷!
올레길을 걷다보면 마음올레를 하다보면 가끔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색깔도 다양하다.
아담한 이런 오솔길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든다.
아직 달콤함을 선사해 주기엔 너무 어린 감귤, 한개살짝 따서 입안에 물어보았다. >.< 써!! 그러나 감귤 특유의
향만은 내 입안을 진하게 감돌았다.
벌써 5코스 종착지 쇠소깍에 도착해버렸다. 끝도 없이 깊게 보이는 저 물속은 감히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조차
움츠리게 만들었다.
쇠소깍으로 흘러들어가는 민물. 사진을 찍으로 잠시 내려왔다가 구석틈에서 약간의 실례를 범하던중 바로 눈앞에서
뭔가가 지나갔다. 순간 얼음...내 눈 바로 앞 바위틈으로 구렁이인지 뱀인지 제법큰 뱀이 스윽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정말인지....50CM도 안되는 거리, 그 찰라의 순간에 카메라를 꺼냈으나 그 뱀은 깊은 바위틈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럴때 카메라를 꺼낸걸 보면 나도 참 독한놈이긴한가보다.
매끄러운 바위의 모습이 이채롭다.
저 멀리엔 바다와 파도가 보이고 여기 쇠소깍엔 테우가 떠있다.
5코스의 시작인 큰엉 산책로와 5코스의 끝을 장식하는 쇠소깍, 서로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마음 푸근했던 풍경들
한편으론 5코스를 걷기위해 1-4코스를 걸었던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던 길.
두눈으로 본만큼 사진은 형편없지만 올레꾼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곳이며 두눈으로 직접 새겨야할 풍경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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