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 -> 천왕봉 2007-05-23

여행/여행의기억 2009. 5. 23. 18:45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지리산 중산리 -> 천왕봉
여행기간 : 2007년 5월 23일~24일
비용 : 식료품-5만원 , 펜션 1박-3만원나의 평가 나의 여행 스토리그때가 언제였던가 내가 전문대를 졸업하기직전 2001년 2월달에 찾곤 6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회사형과 산에 한번 가자고 가자고 하다가 몇번이나 못갔었는데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날삼아

지리산에 가게 되었다. 6년전에 비해선 15kg이상 몸무게가 불어난 상태고 6년동안 책상에 앉아서 도면만 그리다보니 나의 체력상태는 말그대로 제로상태....몇번을 중산리길로 올라봤기때문에 솔직히 정상에 설 자신감이 없었다. 일단 23일 저녁에 회사를 마치고 장을보고 지리산으로 출발! 몇일전에 내가 직접 달아놓은 네비게이션덕분으로 길은 헤메지않고 바로 중산리까지 직행할수 있었다. 부산에서 약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것 같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숙박장소를 물색하던중 펜션비슷한곳을 찾을수 있었다. 가격이 비싸서 망설이다 숙박료를 물어보니 3만원이라고 했다. 펜션인데 의욀호 쌋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직 공사가 덜끝난상태라 뜨거운물도 안나오고 ㅋㅋㅋ 우리가 그방에 첫손님이라 했다. 그래도 3만원짜리 치곤 너무 깔끔하니 괜찬았다. 저녁에 김치찌개에 소주한잔 간단히 하고 내일 산행을 위해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에는 의외로 빨리 일어나 어제 남은 김치찌게에 밥을 말아먹고 지리산을 오르기위해

펜션을 나왔다.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온터라 걱정도 되었지만 그 일기예보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제부터 묵묵한 산행만 있을터였다. 걱정반 두려움반~ 속으로

꼭 오르리라 마음을 다잡았다. 중산리 특유의 계단식 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점 심장은 쿵쾅 거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같이 간 형이 내가 힘들즈음엔 알아서 쉬자고해서 조금은 편했지만 그게 자주되다보니 내 페이스를 잃어버려서 막판엔 너무 힘들었다. 특히 사람들이 편히올라가라고 만들어놓은 계단길이 나의 최대의 적이였으면 최고로 힘든 길이였던거 같다.

산행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산행이란 참 지루하다. 다올라왔다고 생각을 할때면 또 산이있고 또 산이있고 사람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듯한....그런 기분.

이럴떈 어쩔수 없다 정상을 바라보기보단 발끝을 보고 천천히 거북이처럼 걷는수밖에

2-3시간을 올랐을까~ 드디어 산장이 나왔다. 생각엔 2/3는 올랐을꺼라 생각했는데

겨우 절반이다. 내 경험으론 이제부터 더욱 힘든길. 우리는 산장에서 삶은 계란몇개와 소주 한모금을 입에 머금은채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역시 예상이 맞았다. 지금까지 오른 거리는 역시 장난이였던거다...산이 높으면 길이라도 편해야할터 산높이에 따라 길까지도 왜그리 경사가 졌는지 한발한발 옮기기가 너무 벅차 심장이 터져나갈거 같았다.

몇번이나 마음으로 생각했는지...그만갈까...그만갈까... 입밖에는 내지않았지만... 나중에는 너무지쳐 머리속이 텅비어 그런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4시간 30분 이상을 걸은뒤에야 정상이 눈앞에 들어오고 있었다. 체력이라도 남아있으면 단숨에 뛰어오르고 싶었지만 정상을 눈앞에두고도 나는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걸음을 움직일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정산도착! 그러나 아무런 느낌이 없다. 사진이라도 한판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도 안가지고 왔고 휴대폰으로 살짝 찍으려했으나 그마져도 찍으려는 순간에 충전지가 바닥났다. 아뿔사!!

정상엔 바람이 너무많이 불어 구석틈 바람이 불지않는곳을 찾아 몸을 잠시 휴식시키고 계란으로 배고픈 속을 달럤다. 그리고 하산길...형과나는 올라오는데 5시간이 안걸렸으니 내려가는데는 3시간이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며 하산길에 올랐다. 원래 다른쪽으로 하산할려고 했지만

그쪽은 출입이 통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올라온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번 지리산이 3번째인가 4번째인가 그렇는데 중산리로 하산하기는 처음이다.

하산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얼마나 헛된 망상을 꿈꾸었는지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

정상을 오르느라 약해질대로 약해진 다리는 이미 풀려버렸던 것이다. 풀린다리고 그 끝없는 돌계단을 내려가는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였다. 무릅한번 굽힐때마다 다리에 온갖힘을 주며 버텨야했던 것이다. 솔직히 내려오는게 더 힘들었다.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중간지점인 산장에 도착하여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였는데 먹을려는 찰라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2번이나 왔다갔다하는 불운을 딛고 다 불어터진 라면을 먹었다. 그래도 행복한 이맛~~

이젠 하늘까지 돕지않는다 라면을 먹는즈음 일기예보에따라 비가 내리는것이다.

이런.....이런....하산을 서둘러야했다. 비를 맞으며 무릅에 힘을주며 하산길을 서둘렀다.

말로만 서둘렀지 말을 듣지않는 무릅떄문에....엄청 더딘 하산길이였다.

이제는 입구겠지 이제는 입구겠지...늦게 등산을 하는분에게 하물며 입구는 다와가나요라고 여러번을 물었다. 원래 하산길엔 잘 묻는않는법인데..아니지 내생애 산에 많이 다녔지만 하산길을 이렇게 물어본적은 없는거 같다. 그렇게 4시간이걸려 하산을 한후 포장된 도로를 봤을떄의 감격은...정상에 섯을때의 기쁨보단 X3배였다. 산밑을 내려와서 내차르 보니 얼마나 방가웠던지..

집에가는길이 여행중 제일 즐거웠던거 같다. 마음의 진정을 얻은다음에 생각한것은.

시간을 내어 조금씩 운동하여 다시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 체력좀 더 만들고 다시한번 가봐야겠다. 산밑에서 저 멀리 지리산 정상을 보니 아찔하다 내가 정말 올랐단 말인가. ㅋㅋ

그래도 나름은 즐거웠다.  -사진기를 안들고 간 관계로 아래 사진은 퍼온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