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양산에서 부산 대신동 큰집에 갔다가 큰집에서 양산 다시 양산에서 울산
그리고 다시 부산 다대포, 이날만 200킬로 이상을 옮겨다녓더니 몸이 노곤노곤한게 피곤함의 극치다.
다대포 집에 도착해서 귀찬은 몸땡이를 이끌고 배낭을 꾸역꾸역 꾸리고
다시 금정산으로 향했다.
추석날이라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금정산엔 생각외로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비암에서 동문까지 다시 야밤에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올라온 보람이란건 마음이 편하다는 것.
텐트안에 누워서 뜬금없이 7년밑에 후배 경엽이한테 전화하는 원권이
음....한마디에 경엽이를 야밤에 산으로 불렀다.
그리고 에 오르면 저녁에 꼭 해야하는 절차처럼 소주한잔을 하기위해 김치찌개를 끓였다.
피곤함 탓일까 오늘은 영 소주가 땡기지 않는다 둘이 소주한병을 쳐다보며
그마져도 다 비우지 못하고, 멀뚱멀뚱~ 경엽이가 올때까지 먹다남은 소주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저녁 12시가 다 되어서 경엽이가 땀을 줄줄 흘리며 도착했다.
남은 소주를 경엽이와 나누어 마시고~~~ 자자~ 모기때문에 잠을 설치고.....
하필 발바닥을 물건 모냐...
아침에 북어국과 따끈한 밥에 먹거리를 해결하고 경엽이가 왔으니
나비릿지 등반을 준비했다.
1피치 2피치....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시겠다. 술술 올라가는 경엽이와
조금 용쓰며 올라가는 원권이가 은근~ 부러워 질려고 한다.
나는 있는 힘 없는 힘 있는몸 없는몸 다 써가며 올랐다.
용쓰다보니 여기저기 긁힌 흔적도 온몸에 새겼다.
이게 이렇게 힘들었던가...내 몸에 대해 반성한다.
그런 나를보며 원권이가 더 안쓰럽게 나를 쳐다보는게 더 뻘쭘하다.
옛날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원권이라서 그런 눈빛을 보내나 보다.
나비릿지를 끝내고 나니 안도감이 생긴다. 숨이 턱까지 차고 있는 날본다.
머하고 이때까지 살았나 싶기도 하다.
옛날 내 모습을 반이라도 찾을수 있으려나...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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