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코스 다섯째날 (1/2) - 무작정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코스 경로(총 15.1km, 4~5시간)

외돌개 - 돔베낭길 - 펜션단지길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 - 속골 - 수봉로 - 법환포구 - 두머니물 - 일강정 바당올레(서건도) - 제주풍림리조트 - 강정마을 올레 - 강정포구 - 알강정 - 월평포구 .

course7.pdf

7코스에 대한이야기는 올레길을 걸으면서 많은 올레꾼들에게 많이 들었던 길이다. 7코스가 정말 좋다고
하지만 나는 5코스가 더 맘에 들었던거 같다. 5코스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해안 산책로였다고 한다면 7코스는
탁트인 경관이 마음을 확 트이게하는 느낌이 드는 풍경이랄까. 5코스와는 틀리게 집에서 사진을 꺼내어보니
탁 트인 풍경의 이쁜 사진을 7코스에서 많이 건질수 있었다. 오늘이 올레를 걷기 시작한 5일째지만 오늘도 하늘은
맑기만 하다. 운이 따른다고 말한다면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의 조화를 감상할수 있다는것이고 운이 나빳다고 말한다면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무거운 배낭과 씨름하며 그늘 찾기 힘든 7코스의 해안 산책로를 꾿꾿히 걷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에도 무장간첩이 들어왔었다는 사실을 처음알았다고 해야할까. 내가 제주도가 처음이라 그런지 웬지모르게
신기한 느낌이었다.

저멀리 천지연 주차장에서 보았던 다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7코스의 시작은 나무발판을 벗삼아 투벅뚜벅 소리를 들으며 해안가를 끼고 도는것이다.

왼쪽에 우뚝선것이 외톨개 바위인데 이때까지만해도 저게 왜톨개인지는 몰랐고 단지 맑디맑은 바닷물에 취해서
사진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풍덩~ 빠지고 싶다.

외톨개란걸 알았으니 기념사진은 남겨야지 하며 나무기둥위에 카메라를 올리고 셀카사진에 도전하였으나
역광이었는지 어둡게 나와버렸지만 만족! 내 얼굴은 가릴수록 어두울수록 멋지니까 ㅋㅋ

이곳이 대장금 찰영장이었다고 한다. 그 마지막 장면에 스승이 유배당해서 장금이가 업고 가던중 스승이 죽었던
그 장명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조금 더 걷다보니 외톨개의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근처의 사진기사분이 찍은 사진을 보니 노을이 물들고
구름과 어울린 외톨개의 모습은 정말 장관인거 같았다. 하지만 맑은 날의 외톨개는 내게 별로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아~ 저게 외톨개구나...이정도?

좀 쪽팔리기도 했지만 근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시는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장금이 사진을 한장 찍었다.
아저씨 센스 있으시게 배경 중심으로 사진을 찍으셔서 내 큰 얼굴이 조금 작아 보인다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섬이 아마도 범섬일것이다. 고려때 몽고가 제주도를 100년가까이나 지배했을때 몽고토벌대가
오자 최후까지 저 섬으로 도망쳐 항전했다고 한다.

외톨개를 지나서 걷다보면 바닷길쪽으로 깍아지른 벼랑과 탁 트인 경관을 맞이 할수 있는 산책로가 나오고
그 곁으로는 푸른 잔디가 깔려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탁~하고
트여있는 속시원한 바다의 모습을 볼수 있다.

새하얀 물결로 해안선을 덮어버린 파도  

여기가 돔배낭길인듯하다. 올레길을 걸어도 올레책자에 나와 있는 지명이 진작 길가에는 없으니 여기가 어디인가
알수 있는 방법은 동네주민분들에게 여쭈어 보거나 아니면 대충 어림짐작 할수 밖에 없다.
수풀이 우거진 사이 중앙의 나무계단과 좌측으로 보이는 바다가 잘 어울려 멋진 경치를 뽐낸다.

돔배낭길을 한참이나 지나서다보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내천위에 평상이 있다. 이곳에서 백숙을 시원스럽게
뜯어먹는 아저씨들을 보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이곳에서 수영을 하고 여기서 샤워를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수영후 저 평상에서 잠든다면 세상 부러울거 없을거 같았다.

쨍한 하늘과 내천위의 구름다리

이 길은 사유지인데 올레길을 위해 땅주인님께서 앞쪽으로 지나갈수 있게 길을 내주셨다고 한다.
이곳에서 컵라면을 파시는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
때마침 뭍에 나가있던 아주머니 아들도 같이 계셨는데  저 뒤의 범섬이 유명한 섬이라면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였다.
서울쪽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제주도 억양에서 사투리를 빼버리면 서울 사람도 제주도 사람인지 모른다는
다소 신기한 이야기도 들었다. 아주머니와 이야기도 나누고 아주머니 아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모르게 시간을 많이 지체 해버린듯 싶다.

여기 야자수 앞쪽으로 컵라면을 파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중간에 밥 먹을곳을 놓쳐버려서 배고픈 맘에 이곳에서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올레책자에서 보았던 수봉로를 드디어 만났다. 올레꾼들이 가장 아끼는 자연생태길이라고 적혀있어서 내심 기대를
했지만 특별히 아름답다라는 생각은 들지않았고 올레꾼을 위해서 곶괭이로 길을 만드셨다는 그분의 정성을 생각하며 
그분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수봉로를 지나 잠시 뒤돌아 수봉로를 뒤돌아 보니 수봉로를 걸으면서 느낄수 없었던 아름다운 경관을 느낄수 있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가끔 뒤를 되돌아보며 내가 걸어온 길에 뿌듯해하는 혼자만의 즐거움을 가지며 걸었는데
앞에서 보는것과 뒤돌아 보는 풍경의 차이가 간혹 확연히 차이나는 경험을 많이 한거 같다. 올레꾼 여러분 앞만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 뒤돌아 보는 여유도 가져 보시면 새로운 세상도 만나실수 있을거에요

바다와 가까운쪽은 구름한점 없고 한라산과 가까운쪽은 뭉개구름이 한참이다. 구름아 이쪽으로 오지 않으련...
5일동안 떙볕에 걸을려니 죽을맞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