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2016년 11월에 생활복싱대회를 추억하며...

운동&취미/BOXING 2018. 9. 18. 15:39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마전에 프로복싱경기를 관람하고나서 불현듯 2년전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전국복싱대회에 출전한데 기억이나

컴퓨터 뒤적뒤적해보니 사진이 몇장 있네요^^ 그 때를 회상하며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서울에서 한참하고도 더 먼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부산 사나이로써 생각할때 서울에서 열리는 생체란.....
시합에 참가 출전한다는 목적 의지 결의 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것이
바로 돈이었습니다. 이래저리 경비가 1인당 30만원 이상은 쓰이더군요.


월급받아 집에 헌납하고 용돈받아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겐 매우 큰 돈이랍니다.
아마 돈때문에 참가를 안했을지도 모르는데 복싱하면서 만난
그 당시 38살 동갑친구 두명과 술마시다가 30대의 마지막을 불싸르자면서
어찌저찌.... 의기투합하여 참가하고야 말았습니다. ㅋ 의기투합하는게 아닌데 ㅋㅋ
 

세명이서 시합준비도 같이하고 스파링도 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시합당일 운이좋은건지 나쁜건지...세명중 저 포함해서 두명이
결승전 생방송 경기에 뛰게 되었구요. 유명우 해설위원께서 해설을 해주셨습니다.ㅋㅋ


일단 링에 올라가서 당황했던건...
제가 키 176이상인데 70kg 이하로 감량 겁나해서 나갔는데 상대가 나보다 컷으며!!!
38살에 출전했건만 하필 상대는 33살로 30대 초반이었습니다. 뭥미...ㅋㅋ
그래도 쫄지 않았습니다. 운동한지 1년6개월이 지날즈음이었고
일주일에 최소3일이상 꾸준히 운동을 했었고....평소에 스파링도 제법 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끝났습니다.
이 말이 무슨말이냐면.... 진짜 열심히 미친듯이 했는데 경기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단지 1라운드 끝나고 관장님이~ 1라운드 형님이 우세하니까
2라운드는 무리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한말이 기억나구요~
2라운드 끝나고 나서도...관장님이 헤드기어를 벗겨주면서 형님이 이긴경기입니다.
잘하셨습니다. 하고~~ 심판한테 판정을 받으로 갔습니다.


두둥~~~ 결과는? 제가 패자였습니다.^^
관장님 말도 있고해서 기대를 했는데 우찌 결과는 그리 되었고..
관장님은 몹시도 화가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장님한테 그랬어요...
시합경기나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내가 할수 있는 것 이상으로
기술을 많이 쓰고 많이 넣은것 같고.... 졌지만 웬지 홀가분하다고요!


진짜 홀가분했어요...
특히 위밍하면서 오른쪽바디 왼쪽바디 연달아 오른쪽 훅까지 성공시키는
3연타도 두어번 들어갔구요. 나중에 방송분 다운받아서 보니
유명우 해설위원이 제가 훅이 날카롭다고 칭찬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생체때 경기를 하였고...
경기를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건....
모두들 긴장하셨어일수도 있지만 기술보다는 기세로 경기를 하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듯하여 아쉬웠어요...


저는 생체 직관을 할 처지가 아니니...올라가서 분위기를보고 바로 시합을 했는데요...
생체갈때 마음속의 결심이....내가 쓸수 있는 기술들을 시합에서 모두 다 써보자
져도 괜찬다...이런 마음이었는데... 상대방이 더티하게 나오니~ 참 힘들고...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있으니...부담감이 또 장난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파란색 청팀이 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