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일어났다. 12시가 넘어서 잤는데 2~3시간도 못잔거 같다. 부시럭 거리는 희미한 소리에
잠을 깨었는데 취사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하마트면 못일어날뻔 했다.
천왕봉에서 해뜨는걸 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잠은 덜 깨었지만 어저께 자기전에 수낭에
물도 충분히 채워놨고 아침에 먹을 주먹밥도 있으니 준비 완료다. 배낭을 다시 꾸리면서
육포 남은것과 행동식을 꺼내기 싶도록 배낭 옆쪽으로 넣어두었다. 오늘은 걷는 시간이 많을것이다.
새벽 4시 50분 천왕봉 도착, 술이 덜깨어서 걷기가 힘들다. 어제 아저씨들틈에 끼어서 너무 과음했나?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잠을 거의 못잤구나...천왕봉에 오르니 고등학생들이 일찍도 올라와있다.
모두들 추워서 일출이고 머고 내려가고싶어 아우성이다 여자들이 특히 아우성이다.
나도 조금 한기가 느껴져 반팔차림(반팔 차림은 나밖에 없었다 뭥미!)에서 얇은 윈즈쟈켓 하나를
꺼내 입었다. 윈드자켓 하나로 든든하다. 역시 오바트로우즈는 필요가 없는거였나 ㅠㅠ
일어났을때 별들이 이쁘게 반짝거리는게 오늘은 해를 몰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날이 밝아오면서
안개가 몰려온다. 마음속으로는 해보긴 틀렸구나 생각했는데 구름사이로 이쁜 햇님이 반짝거린다.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게 되었다. 운이 따르는가보다.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며 감탄사도 연발했다가 멍하게 바라만 보다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하산준비를 했다. 나는 오늘 하산길이 참으로 길다.
새벽 5시 30분 출발
새벽 5시 45분 지리 07-27지점 도착, 천왕봉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표식
이 표식의 의미는 크다. 이표식이 07-07이 되었을때 유평리 마을이 나오고 등산로가 끝이 난다.
그리고 07-01이 되었을때 나의 최종 목적지인 대원사인것이다.
대략 경험상 저 표시판 하나를 보는데는 500MM정도의 거리가 소요되는데 꾀나 멀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종주길을 걸으면서 저런 표식을 어림잡으면 그정도 되는거 같다)
오전 07시 55분 써리봉 도착 (천왕봉에서 2.2KM걸었고 대원사까지 9.5KM남았다)
천왕봉에서 써리봉까지는 하산길이라기 보다는 종주길이다. 크고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써리봉에 도착할수 있다.
오전 9시 15분 치밭목 대피소 도착 (천왕봉에서 4KM걸었고 대원사까지 7.8KM 남았다)
치밭목에 도착하자마자 매점으로 달려가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치밭목에는 전기가
안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시원하진 않지만 먹을만했다.
원래는 밥을 해먹을려고 했지만 귀찬아서 옥수수캔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그리고 내 옆에서 잠시 쉬시고 가신분이 오이2개랑 조금남은 방울 토마토를 놔두고 가셨길래
얼른 챙겼다. 이것으로 여유분의 행동식까지 완비가 되었다.
생각외로 음식이 조금 남았다. 벽소령에서 저녁을 빵으로 때워서 그런가보다
이제 하산만 남았기 때문에 배낭의 짐을 조금 줄여보고자
대피소 아저씨에서 조금남은 쌀이랑 미역국이랑 덮밥소스를 드리고
담배 2개피를 얻었다. 기쁘다 어저꼐 담배가 떨어졌었다. 2개피면 충분하다. 힘이 솟는다.-0-;;
오전 10시 20분 출발
이번 산행은 한번 쉬었다하면 1시간씩 푹 쉬어 버린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계획 이었다.
푹 쉰다고 피로까지 푹~ 가시는건 아니지만 ^^
오전 11시 무제치기 폭포 도착, 작년에 그냥 지나쳤던 무제치기 폭포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엔 온 기운이 빠져서 등산로를 벗어난곳으로 가고 싶지가 않았지만 이번엔 틀리다.
곧장 무제치기 폭포로 향했다.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무제치기 폭포
작년에 왜 가보질 않았을까하고 후회했다. 이번에는 가물어서 물이 별로 없었는데
물이 많으면 정말 멋진 폭포일거 같았다.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머리도 감고 양치질도 했다. 정말인지...너무 개운하다.
머리감고 세수하고 양치질 하다보니 좀더 욕심이 났다. 사람도 안올거 같아서 훌렁 벗고
차가운 계곡물에 온몸을 담구었다. 차갑다는 생각보다는 너무다 개운했다.
다리의 피로감 발바닥의 피로감이...일시에 지워지는것 같았다.
씻은김에 속옷과 상의와 양말을 갈아신고 다시 하산준비를 했다. 새로운 몸을 얻은거 같은
느낌이다.
오전 11시 45분 출발
오후 1시 5분 천왕봉에서 7.6KM지점이고 유평리까지 2.6KM남은 지점도착!
조금만 힘내자~ 아까의 개운한 기분으로 하산속도가 빨라졌다.
오후 2시 40분 유평리 마을 도착, 등산로가 끝이 났다. 이제 대원사만가면 이번 계획은
성공이다.
오후 3시 25분 대원사 도착, 유평리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으며 산책하는기분으로
내려오다보니 대원사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계곡이 멋져서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오후 3시 40분 천왕봉 12.8KM 걸어왔었고, 대원사까지는 0.8KM 걸어온 지점
내가 본 마지막 거리표식이었다.
오후 4시 5분 지리산 국립공원입구 시외버스 타는곳 도착, 내가본 표지판에서 1.2KM정도는
더 걸은듯 하다.
오후 4시 30분 진주행 시외버스 탑승 (요금 4700원)
오후 5시 35분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비빔밥을 시켜먹었다. 아주머님께 밥좀 많이 달라고 해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오후 6시 15분 부산행 시외버스 탑승
오후 8시 사상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출발할때는 막막했지만 막상 화대종주를 끝내고 나니 역시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사상 터미널에 도착해서 화려한 불빛과 네온사인이 뒤죽박죽인 이곳에 홀로 배낭은 매고 있지만
이미 지리산에서는 멀리 떨어져 나왔다.
생각도 정리하고 머리도 비울겸 홀로 다녀온 지리산. 그러나 산에 있으면 역시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생각할 시간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고 힘들다는 생각조차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지만
목적지에 갈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군데군데의 작은 목적지, 도착한 산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드느냐?
묻는다면 그곳에 도착하면 휴식도 해야되고 배고픈 배도 채워야 되서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대답을 해야겠다.
그리고 배을 채운다음에는 내일을 위해서 잠을 자야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겠다.
그렇다. 나는 생각한다는 핑개로 지리산을 다시 한번 찾은것이다. 산에서는 그런 고민들을 모두 떨쳐버릴수 있으니까
아무런 생각도 못했지만 머리속은 한결 편안해졌고 대략 무엇을해야할지는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3박4일동안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였다. 아쉬울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평생을 간직할 기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때는 아무나 한명 꼭 데리고 가겠습니다.
일출시간 전 안개사이로 운무가 흐르고 있다.
일출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하늘로 쏠려 있을때 살포시 찍었다. 정상이닷!
뒷편으로 붉게 떠오르는 2009년 6월 6일의 일출
한참동안 우와~ 하면서 멍하니 쳐다만 봤다. 다시봐도 멋지다
이 표식이 07-07이 되는순간 유평리 마을이요 07-01이 되는 순간 대원사니...달리자 달리자
곧 쓰러질거 같은 고목
어제 세석 산장에서 만들어놓은 주먹밥 요긴하게 나의 에너지원이 되어 주었다.
치밭목 산장에서 떄운 간식, 역시 배가 고플때는 옥수수콘이 최고야!!! 지리산에 요런거 들고 오는사람 나뿐이겠지만
맛있는걸 우쩌겠니!!
치밭목 산장에서 내 앞자리에서 쉬어가시던분이 깜박 놓고간 오이와 방울 토마토...
한참을 기다려도 오실 생각을 안하시길래 나의 행동식 1호로 접수!
작년 이곳에서 뜨거운 발다닥을 잠재우느라 등산화를 벗고 찜질을 한 기억이 난다. 물이 많이 줄었다.
무제치기 폭포~ 물줄기가 많았다면 꾀나 장관을 이룰것같은 풍경이다. 폭포의 높이가 제법 높다.
여기서 혼자 머리감고 양치질 하고 물장구치고 시원하게 놀았다.
씻었다고 얼굴이 많이많이 풀렸다. 역시 씻으면서 다녀야 하는건가 -0-;;
작년에도 여기 물 웅덩이에서 한참을 쉬었는데 이번에도 여기 이자리가 맘에 들어서 한참을 쉬었다.
물 웅덩이가 생각 보다 깊고 넓어서 수영하면서 몇일간 쉬고 싶은 장소로 작년에 점찍어 놓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여기는 양영금지이고 더욱 큰일인건 등산로 바로 옆이란 사실이다.
저문을 통과하면 통과하면....등산로는 끝나고 유평리 마을이 나온다.
캬~ 유평리 마을 도착!! 뭔가 하고자하는 일을 다 끝낸거 같은 기분이다.
유평리 마을에서 대원사로 걸어가는 길은 시원한 계곡이 함께하고 있어 전혀 심심하지가 않다.
벌써부터 꼬맹이 고객들을 반기고 있다. 꼬맹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연신 물장구질에 정신이 없는거 같다.
다시보고 또 봐도 대원사 계곡은 멋진거 같다. 올 여름엔 이쪽으로 휴가를 보내로 와야할 거 같다.
대원사 앞에 커나단 소나무가 우뚝 서있다. 왜 작년에는 본 기억이 없을까 갸우뚱 거렸다.
10개월만에 다시 찾았는데 입구 안내판도 바뀌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것이 변하는구나...
대원사 앞 도로며 많은것을 정비한 느낌이다.
잠을 깨었는데 취사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하마트면 못일어날뻔 했다.
천왕봉에서 해뜨는걸 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잠은 덜 깨었지만 어저께 자기전에 수낭에
물도 충분히 채워놨고 아침에 먹을 주먹밥도 있으니 준비 완료다. 배낭을 다시 꾸리면서
육포 남은것과 행동식을 꺼내기 싶도록 배낭 옆쪽으로 넣어두었다. 오늘은 걷는 시간이 많을것이다.
새벽 4시 50분 천왕봉 도착, 술이 덜깨어서 걷기가 힘들다. 어제 아저씨들틈에 끼어서 너무 과음했나?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잠을 거의 못잤구나...천왕봉에 오르니 고등학생들이 일찍도 올라와있다.
모두들 추워서 일출이고 머고 내려가고싶어 아우성이다 여자들이 특히 아우성이다.
나도 조금 한기가 느껴져 반팔차림(반팔 차림은 나밖에 없었다 뭥미!)에서 얇은 윈즈쟈켓 하나를
꺼내 입었다. 윈드자켓 하나로 든든하다. 역시 오바트로우즈는 필요가 없는거였나 ㅠㅠ
일어났을때 별들이 이쁘게 반짝거리는게 오늘은 해를 몰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날이 밝아오면서
안개가 몰려온다. 마음속으로는 해보긴 틀렸구나 생각했는데 구름사이로 이쁜 햇님이 반짝거린다.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게 되었다. 운이 따르는가보다.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며 감탄사도 연발했다가 멍하게 바라만 보다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하산준비를 했다. 나는 오늘 하산길이 참으로 길다.
새벽 5시 30분 출발
새벽 5시 45분 지리 07-27지점 도착, 천왕봉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표식
이 표식의 의미는 크다. 이표식이 07-07이 되었을때 유평리 마을이 나오고 등산로가 끝이 난다.
그리고 07-01이 되었을때 나의 최종 목적지인 대원사인것이다.
대략 경험상 저 표시판 하나를 보는데는 500MM정도의 거리가 소요되는데 꾀나 멀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종주길을 걸으면서 저런 표식을 어림잡으면 그정도 되는거 같다)
오전 07시 55분 써리봉 도착 (천왕봉에서 2.2KM걸었고 대원사까지 9.5KM남았다)
천왕봉에서 써리봉까지는 하산길이라기 보다는 종주길이다. 크고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써리봉에 도착할수 있다.
오전 9시 15분 치밭목 대피소 도착 (천왕봉에서 4KM걸었고 대원사까지 7.8KM 남았다)
치밭목에 도착하자마자 매점으로 달려가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치밭목에는 전기가
안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시원하진 않지만 먹을만했다.
원래는 밥을 해먹을려고 했지만 귀찬아서 옥수수캔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그리고 내 옆에서 잠시 쉬시고 가신분이 오이2개랑 조금남은 방울 토마토를 놔두고 가셨길래
얼른 챙겼다. 이것으로 여유분의 행동식까지 완비가 되었다.
생각외로 음식이 조금 남았다. 벽소령에서 저녁을 빵으로 때워서 그런가보다
이제 하산만 남았기 때문에 배낭의 짐을 조금 줄여보고자
대피소 아저씨에서 조금남은 쌀이랑 미역국이랑 덮밥소스를 드리고
담배 2개피를 얻었다. 기쁘다 어저꼐 담배가 떨어졌었다. 2개피면 충분하다. 힘이 솟는다.-0-;;
오전 10시 20분 출발
이번 산행은 한번 쉬었다하면 1시간씩 푹 쉬어 버린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계획 이었다.
푹 쉰다고 피로까지 푹~ 가시는건 아니지만 ^^
오전 11시 무제치기 폭포 도착, 작년에 그냥 지나쳤던 무제치기 폭포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엔 온 기운이 빠져서 등산로를 벗어난곳으로 가고 싶지가 않았지만 이번엔 틀리다.
곧장 무제치기 폭포로 향했다.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무제치기 폭포
작년에 왜 가보질 않았을까하고 후회했다. 이번에는 가물어서 물이 별로 없었는데
물이 많으면 정말 멋진 폭포일거 같았다.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머리도 감고 양치질도 했다. 정말인지...너무 개운하다.
머리감고 세수하고 양치질 하다보니 좀더 욕심이 났다. 사람도 안올거 같아서 훌렁 벗고
차가운 계곡물에 온몸을 담구었다. 차갑다는 생각보다는 너무다 개운했다.
다리의 피로감 발바닥의 피로감이...일시에 지워지는것 같았다.
씻은김에 속옷과 상의와 양말을 갈아신고 다시 하산준비를 했다. 새로운 몸을 얻은거 같은
느낌이다.
오전 11시 45분 출발
오후 1시 5분 천왕봉에서 7.6KM지점이고 유평리까지 2.6KM남은 지점도착!
조금만 힘내자~ 아까의 개운한 기분으로 하산속도가 빨라졌다.
오후 2시 40분 유평리 마을 도착, 등산로가 끝이 났다. 이제 대원사만가면 이번 계획은
성공이다.
오후 3시 25분 대원사 도착, 유평리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으며 산책하는기분으로
내려오다보니 대원사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계곡이 멋져서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오후 3시 40분 천왕봉 12.8KM 걸어왔었고, 대원사까지는 0.8KM 걸어온 지점
내가 본 마지막 거리표식이었다.
오후 4시 5분 지리산 국립공원입구 시외버스 타는곳 도착, 내가본 표지판에서 1.2KM정도는
더 걸은듯 하다.
오후 4시 30분 진주행 시외버스 탑승 (요금 4700원)
오후 5시 35분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비빔밥을 시켜먹었다. 아주머님께 밥좀 많이 달라고 해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오후 6시 15분 부산행 시외버스 탑승
오후 8시 사상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출발할때는 막막했지만 막상 화대종주를 끝내고 나니 역시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사상 터미널에 도착해서 화려한 불빛과 네온사인이 뒤죽박죽인 이곳에 홀로 배낭은 매고 있지만
이미 지리산에서는 멀리 떨어져 나왔다.
생각도 정리하고 머리도 비울겸 홀로 다녀온 지리산. 그러나 산에 있으면 역시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생각할 시간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고 힘들다는 생각조차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지만
목적지에 갈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군데군데의 작은 목적지, 도착한 산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드느냐?
묻는다면 그곳에 도착하면 휴식도 해야되고 배고픈 배도 채워야 되서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대답을 해야겠다.
그리고 배을 채운다음에는 내일을 위해서 잠을 자야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겠다.
그렇다. 나는 생각한다는 핑개로 지리산을 다시 한번 찾은것이다. 산에서는 그런 고민들을 모두 떨쳐버릴수 있으니까
아무런 생각도 못했지만 머리속은 한결 편안해졌고 대략 무엇을해야할지는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3박4일동안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였다. 아쉬울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평생을 간직할 기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때는 아무나 한명 꼭 데리고 가겠습니다.
일출시간 전 안개사이로 운무가 흐르고 있다.
일출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하늘로 쏠려 있을때 살포시 찍었다. 정상이닷!
뒷편으로 붉게 떠오르는 2009년 6월 6일의 일출
한참동안 우와~ 하면서 멍하니 쳐다만 봤다. 다시봐도 멋지다
이 표식이 07-07이 되는순간 유평리 마을이요 07-01이 되는 순간 대원사니...달리자 달리자
곧 쓰러질거 같은 고목
어제 세석 산장에서 만들어놓은 주먹밥 요긴하게 나의 에너지원이 되어 주었다.
치밭목 산장에서 떄운 간식, 역시 배가 고플때는 옥수수콘이 최고야!!! 지리산에 요런거 들고 오는사람 나뿐이겠지만
맛있는걸 우쩌겠니!!
치밭목 산장에서 내 앞자리에서 쉬어가시던분이 깜박 놓고간 오이와 방울 토마토...
한참을 기다려도 오실 생각을 안하시길래 나의 행동식 1호로 접수!
작년 이곳에서 뜨거운 발다닥을 잠재우느라 등산화를 벗고 찜질을 한 기억이 난다. 물이 많이 줄었다.
무제치기 폭포~ 물줄기가 많았다면 꾀나 장관을 이룰것같은 풍경이다. 폭포의 높이가 제법 높다.
여기서 혼자 머리감고 양치질 하고 물장구치고 시원하게 놀았다.
씻었다고 얼굴이 많이많이 풀렸다. 역시 씻으면서 다녀야 하는건가 -0-;;
작년에도 여기 물 웅덩이에서 한참을 쉬었는데 이번에도 여기 이자리가 맘에 들어서 한참을 쉬었다.
물 웅덩이가 생각 보다 깊고 넓어서 수영하면서 몇일간 쉬고 싶은 장소로 작년에 점찍어 놓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여기는 양영금지이고 더욱 큰일인건 등산로 바로 옆이란 사실이다.
저문을 통과하면 통과하면....등산로는 끝나고 유평리 마을이 나온다.
캬~ 유평리 마을 도착!! 뭔가 하고자하는 일을 다 끝낸거 같은 기분이다.
유평리 마을에서 대원사로 걸어가는 길은 시원한 계곡이 함께하고 있어 전혀 심심하지가 않다.
벌써부터 꼬맹이 고객들을 반기고 있다. 꼬맹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연신 물장구질에 정신이 없는거 같다.
다시보고 또 봐도 대원사 계곡은 멋진거 같다. 올 여름엔 이쪽으로 휴가를 보내로 와야할 거 같다.
대원사 앞에 커나단 소나무가 우뚝 서있다. 왜 작년에는 본 기억이 없을까 갸우뚱 거렸다.
10개월만에 다시 찾았는데 입구 안내판도 바뀌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것이 변하는구나...
대원사 앞 도로며 많은것을 정비한 느낌이다.
내가 본 마지막 표지판이다. 여기서 1.2KM는 더 걸어가야 국립공원 입구, 시외버스를 탈수 있는 큼지막한 주차장이
나온다.
나를 태우고갈 시외버스를 기다리면서 음료스 한캔과 담배 한개피의 여유를 즐겼다.
이제 다왔구나라는 안도감보다 벌써 끝났구나 하는 아쉬움을 날려보내며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나온다.
나를 태우고갈 시외버스를 기다리면서 음료스 한캔과 담배 한개피의 여유를 즐겼다.
이제 다왔구나라는 안도감보다 벌써 끝났구나 하는 아쉬움을 날려보내며 시외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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