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는 이야기

뽀리이야기 2013. 8. 26. 23:00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내일모레 수요일은 저의 생일입니다. 저의 생일은 고등학교 이후에 조금 특별해진듯 합니다.

작은 아버지께서 제가 아주 어릴적에 사고로 돌아가셔서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한 동네에 살아서 절 아주 이뻐 하셨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께서는 두 어린딸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그 날이 바로 저의 음력생일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자 아버지께서 절 부르셔서 너도 이제 클 만큼 컸으니 작은아버지 제사를 니가

모셔야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작은아버지가 아버지 형제분들중 제일 막내시고 손아래사람이였고

집안에는 두딸밖에 없어 격식이나 형식없이 작은어머니께서는 그때까지 제사상만 차려놓고...그렇게 매년매년을

보내신거 같습니다. 저는 꼬맹이때부터 큰집 제사에 빠짐없이 참석한터라 제사의 큰 의미와 뜻은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과 절차나 격식은 제법 손에 익은터였습니다.

 

대신...제가 주도를 한다니 부담감이 많이 컸던거 같습니다.

처음 제사를 모실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작은아버지 제가 잘 모실지는 모르겠지만 정성으로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하고 격식을 갖추고....제사를 모시는 주체가 고등학생인 저와 중학생인 두 딸 이렇게 밖에

없었지만...어린마음에 엄숙해야 되겠다 생각해서 괜히 분위기 좀 잡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랬던것이 제사를 모신것이 15년이 되어 가네요...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여러가지 소소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큰딸이 시집을 일찍 갔는데 교회에서 만났고, 종교적인 문화차이가 있어 둘다 제사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작은어머니 또한...가진것 없이 시집을 보낸터라 그런 부분에 대해 나무라지 마라 하셨습니다.

저보다도 작은어머니의 마음이 더 상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종교적인 부분은 어쩔수 없지만...제사는 지내지 못하더라도 그날 얼굴은 볼수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그 마음을 못내 이야기하지 못했고...아직까지 제사때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작은어머니께...그애들 어제는 다녀갔나요? 라고 가끔 물어봅니다.

 

그런데...이런게 이상한데서 문제가 터집니다.

저는 우짜겠노 싶어...개의치 않고 그렇게 작은딸과 소소하게 제사를 모시는데... 저희집안에서 말이 나옵니다.

딸래미가 자기 아버지 제사를 안모시려고 하는데...니가 왜 매년가서 제사를 모시노라며...

저희 부모님께서 괘씸해 하시네요...또 그말을 작은어머니께서 했나봅니다. 작은어머니 또한 할말이 없으셨겠지요

작은 어머니께서 어느날..전화를 하셔서 작은아버지 제사 절에 모실까 한다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때서야 뭔가가 잘못된건줄 알았지요. 작은어머니를 제가 설득을 했습니다. 제사를 모시는 제가 괜찬은데

왜 그런말에 신경을 쓰시냐고..제가 힘들고 못 모시게 되면 말을 할테니 그때 그렇게 하셔도 된다고

그렇게 지나왔습니다....그런데 매년 이런식으로 문제가 계속 생기네요.

 

이번에는 작은딸이 시집을 가는데....절에 모시자

이번에는 제가 장가를 가는데...너도 가족이 생기는데 매년 니 생일때마다 제사 모시러 가는게 이젠

그렇지 않겠냐....저희 집안의 누나부터.....그리고 이리저래 말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제사를 모시는 내가 괜찬은데...왜 자꾸 이렇쿵 저렇쿵 하냐고 한번 화를 낸적이 있습니다.

 

작은어머니께 이런말씀을 드렸습니다.

작은딸이 시집을 갔으니까 사위가 제사를 모시러 온다면...제가 힘 닿는데까지는 제사를 모시겠습니다.

그리고...저는 제사의 의미도 중요하지만...요즘 제사라는 이런 행사도 없으면 작은애 얼굴도 보기 힘든데

저도 매년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제사 모시려고 하는겁니다. 제가 아직 불편하지 않으니..

제가 불편하고 힘들어지면 말씀드릴테니...그때까지는...그런이야기 하지 마시라고..

 

집사람에게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록 내 생일이긴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모셔왔고...

나는 제사의 의미가...가족 친척들과 1년에 한번이라도 얼굴보고 살아라고 만들어논...종교의 의미를 떠나

조상들의 지혜이고 문화인거 같다고..그리고 1년에 한번인데...남편은 사정이 될때까지 모시고 싶다

했습니다. 제 생일이다보니...아내에게 약간의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흥쾌히 저의 마음을 받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저의 생일이...작은아버지의 제사가 다가오고 있네요..

매년 작은어머님이 말씀하십니다. 작은아버지께서 어쩜그리 니 생일날 돌아가셨을까...

아마도...우리집에 아들이 없으니 너보고 좀 챙기라고 그랬나보다...어릴적 너를 아주 이뻐했으니

너에게 의지를 하실려고 했나보다...작은엄마가 재산을 없지만 없는재산 너에게 줄란다. 이런말도 하십니다.

그냥 웃고 넘기지요...그런말을 들을때마가 마음이 찡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큰집제사에는 빠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 손에 이끌리다보니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사때나 명절때는 항상 빠짐이 없었습니다. 어릴적 기억의 큰집은 아주 좁았습니다. 실제로도 좁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형제간의 우애가 좋아...시골에서...많은 친척분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아는 제사는...

북적거림....어릴적에 새벽에 일어났다가 잠잘곳이 없어 작은 집에서 서성거리다 울음을 터트린 기억도 납니다.

어릴적엔...제사를 모시면...12시가 꼭 넘었고...제사를 모실분들이 많아 제사를 모시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던거

같습니다....어린제게는 고난이자 수난이었죠...무릅이 너무 아팠고...그 엄숙한 분위기에 감히 생떼를

부릴수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큰집제사를 33년간 빠짐없이 모셨는데...작년부터 제사를 모시지 않습니다.

큰어머니께서 오랜병환으로 돌아가시고 형님들께서는 모두 서울쪽에 계셔 큰아버지도 서울쪽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명절때마다 빠짐없이 드르던 곳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매년 시간이 지날때마다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사람들도 줄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꼭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어릴때...꼬박꼬막 제사때마다...제 용돈을 챙겨주시던 큰집 형님이 벌써 50대가 넘었습니다.

형님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는 용돈을 받으면서 형님의 아이들이 크면 나도 용돈을 챙겨줘야

겠다 생각했는데...제가 돈을 벌고 있을땐...형님조차 일이 바빠....부산에 못 오실때가 많았고

그 아이들의 모습은....꼬맹일때의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가 챙겨주고 싶었던 용돈의...

아이들은 이미 장성하여....누가 누군지도 모를 아이들로 자라 있었고...큰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만난 그 아이들은...이미 저의 무릅에서 놀던 아이들이 아니였습니다.

 

예전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건데 생각이 납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도 멀어지면 남이다.

그러니...니가 친척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고 해야 남이 되지 않는다...

세월이 가야지만 느낄수 있는것중....한가지 깨닭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철이들고나선 자주는 전화를 못드리지만 연락을 드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먼곳에  살고있어 전화드리는 것 또한...그렇게 껄끄러울수가 없네요..

역시 사람은....얼굴을 맞대고 살아야....그래서 살갖을 맞대고 살아야 된다는 말이 옛날부터 나왔나봅니다.

 

돈을 공부하고 있는 지금 이런생각도 듭니다.

가족과 친척들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중 하나가 바로 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 돈때문에 친척들이 다투는걸 많이 보았지만 그 돈을 재대로 활용한다면...명절때마다 시끄러운 집안

휴가때마다 시끄러운 집안이 될수 있겠다 라는 생각말입니다.  북적북적한것....커서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행복한것 이라는 생각이 되어 되돌아 옵니다.

 

서로 웃고 살고 추억을 만들며 살기에도 너무 바쁜 이 삶이...

돈이라는것을 쫒고...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수 없고...그래서 한동네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러다보니...친척간에 친구간에 소홀해지고...그렇게 살다보니...주변에는 아무도 없는...이런것은...

참 재미없는 삶 같아요...

 

제가 어렸을적에도...주변친적분들은...그렇게 넉넉하지 않으셨을거예요..

하지만...가족과 친척의 일이라면 먼길 해쳐서 모두들 모이신...따뜻한 우애를 가시셨던거 같습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가족과 친척들은....모여사는게 행복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에 이런생각을 항상가지고 살며....지금은 잘 하지 못하지만...조금씩 그 간격을 줄여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그 마음을 잊지 않고...산다면...잘 할수 있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가볍게 시작한 글이.....생각이 많아져서...많이 길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