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6코스 다섯째날 (2/2) - 무작정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4. 20:48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교수님댁을 나와 걸음을 옮길려고 하는데 교수님이 올레길까지 태워다 주신다고 하신다. 극구 사양했는데
회사일은 직원들이 한다며 차에 안히신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포장도로를 걷다보니 소정방폭포 근교에 도착했다. 보기에도 깨끗한 물줄기가 길가 옆으로 시원한 소리를내며
흐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교수님댁에서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아직도 눈이 풀린 상태다. 졸음은 오지 않는데 어제 술도 안마셨는데
야야야! 정신챙겨

소정방 폭포 물줄기와 만나는 해안가는 맑고 깨끗했으며 파도소리는 우렁찼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소정방 폭포, 아담하지만 정말 인상깊이 남는 폭포였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물줄기를
손으로 살짝 건드려 보니 차가운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곁에 친구라도 있었으면 배낭을 살짝 내려놓고
저속으로 뛰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왜 친구를 찾냐고? 혼자 뛰어들어가 있으면 미친놈 같잔아!

이 소정방 폭포는 제주시민들이 물맞이라는 축제때 물을 맞으로 오는것이라고 한다. 물맞이라는것의 설명을 잠시
읽어보긴 했지만 건성으로 읽었던지라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가는곳마다 바다요 보이는것마다 맑은 저 물은 왜 저리도 파랗던지. 부산에 살면서 집 근처가 바닷가라 매일 보는
바다지만 또 다른 느낌을 항상 받고 있는 나자신을 보면, 저 푸른 파다빛깔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정방폭포의 정경, 보러갈려고 했지만 입장료가 2천원이나 하길래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멀리서 스틸샷만 해본다.
소정방 폭포에서 만난 올레꾼 부부가 정방폭포를 보고 나오시던데 입장료가 아깝다고 하시며 소정방 폭포가 더
이뻣다고 말씀해주시니 나의 선택이 옳았구나라며 혼자 마음 속으로 뿌듯해했다.

정방 폭포가 있는 해안절벽이다. 절벽의 틈속으로 정방폭포가 가려져 입장료를 내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정방 폭포를 뚜렸하게 볼수가 없다.

여기 내천이 정방폭포로 떨어지는 물이다. 한동안 비가 오지않아 물의양이 많지않다. 비가온뒤의 정방폭포는
한번 구경해볼까? 라고 생각해 봤다.

진시왕이 신하들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에 와서 불로초를 구해갔으며 불로초를 구한후 정방폭포에서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며 그와 관련한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라고 한다. 별로 흥미가 들지않아서 패스!

칠십리길을 걸어가다보면 좌측으로 제주도의 여러 사진들을 전시해놓았다. 이곳에서는 살포시 걸음을 더디게하여
사진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걸었다.

천지연폭포 주차장 옆으로 들어서 있는 항구이다. 천지연 폭포를 지나는가 싶었더니 주차장이 보이는곳에서
가파른 언덕으로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언덕을 올라와보니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랄까, 천지연 폭포를 보고싶어서였을까 6코스 올레지기에게 처음 전화를
해보았다. 혼자 모든걸 해결했는데 올레지기에게 전화해보긴 처음이었다. 역시나 천지연폭포쪽으로는 올레길이
없다고 하신다. 조금아쉬웠지만 파란화살표의 뜻에따라 걸음을 제촉했다. (올레지기에게 전화하고 혼자 셀카질)

칠십리 공원을 가기전 나름대로 느낌이 좋은 산책로가 한참동안이나 펼쳐진다.

여기는 칠십리 공원의 중아부 연못, 햇빛을 가려주는곳이 전혀 없는곳이지만 푸른잔디와 군데군데 버티고 있는
나무들과 꽃들이 보기 좋았다. 6코스의 마음에 드는곳을 뽑아라고 한다면 칠십리 공원도 꼽아보고 싶다.

칠십리공원의 정경을 구경하다보니 갑자기 화살표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칠십리 공원 안쪽으로 더욱 들어왔으며
길 잃은 행운으로  저 멀리 보이는 천지연 폭포를 구경할수 있었다. 저폭포 이름이 궁금하여 근처를 지나는 아주머니
를 붙잡고 여쭈어보니 천지연 폭포라고 하시던데 아래에서 봤던 천지연 폭포 간판과 이 폭포가 동일한 폭포인지
천지연 폭포와 천제연 폭포가 동일한 폭포인지...참으로 헤깔린다. 길 잃은 죄로 좋은 경관을 봐서 기분이 뿌듯했다.

열심히 카메라 줌을 당겨서 본 폭포.

칠십리 공원을 빠져나와 길을 조금 헤메이다가 외톨개쪽 방향을 잡았다. 공원을 벗어난 순간부터 다시 아스팔트길의
연속이였으며 위안이라면 좌측으로 푸른바다가 보인다는 것이다.

6코스의 종착지 솔빛바다 쉼터 곁의 공원

여기가 6코스 종착지지만 종착지라는 알림판은 여기 저기 기웃거렸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일단 도착했으니 도착 기념으로 혼자 셀카질을하고...

솔빛바다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나의 발바닥을 위하여 무거운 등산화를 벗어 던지고 시원한 캔맥주 한개를 손에들고
맨발로 솔빛바다 찾집 여기저기를 맨발로 돌아다녔다. 등산화를 벗어던진것만으로 유쾌상쾌통쾌 시원한 맥주한잔은
가히 천상의 맛! 사람이 여행오면 이렇게 단순무식해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시원한 솔잎바람을 맞으며
소나무를 바라보니 여길 스쳐 지나간 올레꾼들의 꿈과 소망이 담긴 메신져가 여기 저기 달려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메세지를 쫒아 하나씩 볼때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으며 특히 바로 아래에 보이는 사진의
조그만 글자.....8코스는 무리야.....완전 공감이다. 그런데 이다음은 7코스인데??


그러나

나는 7-8 코스를 향해 잠시후 또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