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8코스 여섯째날(3/3) - 무조건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5. 13:54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해병대길을 가기전에 바닥에 자세히보면 원사유직이라고 파란글씨로 바위에 흩뿌려져 있는 글씨를 볼수가 있다.
절벽쪽으로 30M정도만 올라가면 저런 동굴 입구같은게 나오는데 그 곁에 있는 알림판이 훼손되어 이곳이 어떤곳인지
알수가 없었다. 단시 선사시대 유적정도라는 것. 주위에 걷던 올레꾼들은 대부분 이곳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가고
내가 굴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걸 본 몇몇분은 이쪽을 향해 올라오신다.

바닥은 질퍽거리고 방울방울 물떨어 지는소리가 들리고 안쪽은 끝도 없는 어둠이라 혼자 들어가기가 조금 꺼려졌지만
몇걸음 안쪽으로 옮겨보니 동굴의 끝이 보였다. 그래도 동굴 깊이가 10M정도는 되는듯했다.
뿔모양으로 솟아나온 벽면을 보니 신기한곳에 발을 들여논 느낌이다.

동굴 안쪽에서 입구쪽으로 한컷.

완전 어두웠지만 동굴안에서 셀카한장.

우너사유적을 나와 조금 걷다보면 멋진 바위틈으로 사람이 지나갈수 있는 통로가 있다.
일자로 길게 뻗어있는 바위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리 길지않은 통로이지만 통로를 걸을때 시원한 바다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더운 열기를 식혀주어 기분이 좋았다. 

해병대길을 걸으며 해병들이 고생을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줍잔게 만든 길이 아니라 몽돌을 이용해서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진 길이다.

논짓물에서 계곡물보다 맑고 시원한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이걸보고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 등산화를
홀라당 벗고 얼음보다 차가운 논짓물에 두발을 담구고 새수도 하고 여름 계곡의 휴가기분을 만끽했다.

논짓물이 저 넓은 해안가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시원스럽게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논짓물

양말을 신은 자리만 제외하고 새빨갛게 익어버린 내다리가 논짓물에 위로받고 있다. 너무 차가워서 넣었다 빼기 신공을
반복하며 시원스런 기분을 즐겼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8코스 종점인 대평포구에 도착했다. 그렇게 작은 포구는 아니였지만 조용한 바닷가였다.
파란색 올레표지판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조금의 휴식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