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9코스 여섯째날 - 무조건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5. 14:3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코스 경로(총 8.81km, 3~4시간)

대평포구 - 박수덕 - 몰질 - 정낭 - 기정길 - 볼레낭길 - 봉수대 - 황개천 입구 동산 - 화순선사유적지 - 진모르 동산 - 가세기 마을올레(안덕계곡) - 화순 귤농장길 - 화순항 화순선주협회사무실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에서 정면쪽으로 보면 대평 횟집이 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때라 서슴없이 횟집으로 들어가
회덮밥을 시켰다. 보통 부산에서는 회 비빔밥이라고 하는데 제주도는 회 덮밥이라고 부르는가보다. 주인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산분이시다. 괜히 반갑다.

8천원짜리 회덮밥 회를 너무 푸짐하게 올려주신다. 소주 안마실려고 했는데 절반의 회를 덜어내고 소주한병을 시켯다.
푸짐하고 맛도 있고 덜어낸 회에 소주한잔, 취하지도 않는듯 했다. 대평포구에 들리시는분들은 푸짐한 회덮밥에
소주한잔하고 지나가세요~

횟집 안쪽으로 제비 한마리가 전등에 매달려 있다.

천막 안쪽으로 제비집을 지었는데 제비집을 뜯어내지 않으시고 손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비 집 아래에
받침대를 설치하신 횟집 주인 아저씨의 마음씀씀이가 정겹게 느껴진다.

술기운에 즐겁게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9코스에 접어들었다. 아담한 오솔길이 기분좋다 up되는듯 했다.
초입부에 A,B 코스가 나뉘는데 아래 알림판에서 보듯이 주인백의 요청으로 A코스는 걷지 못하는가 보다.

오름길이 끝나고 정상부근에 제법 큰길이 나타났다. 나른길을 통해 이곳으로 경운기가 다니는듯하다.

길가 옆으로 제주시민들이 난종류의 식물을 일렬로 심어놓았고 난 앞쪽에 심은사람 이름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제주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벼들이 햇살을 받아 무르익어간다.

9코스를 걷던중 파도소리에 이끌려 해안쪽으로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이처럼 깍아지른듯한 절벽이 나타난다.
아무런 울타리도 없어서 쫄아가면서 살짝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멋진 바다풍경이 눈에 확 들어오지만
올레길과 지척에 붙은 가까운곳이며 정말 위험하니 어린아이들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할것 같다.
이곳에서 오늘 10코스까지 함께 걷게 된 여자분을 만났다. 나때문에 정말 고생하신 그분 이름도 뭍지 못했지만
날 믿고 야밤에 함께 송악산을 넘어가신분...다행스럽게도 즐거웠다고 말해주시니 ^^;;

9코스는 올라갔다하면 내려오고 내려갔다하면 올라가는 조금은 사람 약올리는듯한 길이지만 흙길이 기분좋았다.

9코스 중간의 계곡물은 맑은물이 아니여서 어두운 물속에서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듯한 스산함이 느껴졌다.
물이 맑았다면 정말 멋진 계곡이었을테지만...아쉬움이 남는다.

거리가 짧은 9코스여서 그런지 3시간도 안걸려서 9코스 종점인 화순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같이 동행하신 여자분과
상의해서 조금더 같이 진행하기로 했고 여자분꼐서 올레지기에게 전화를 해서 송악산 입구에 민박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송악산 입구에 얼른 도착해서 근처에 민박을 잡고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고
약속했었는데...아직 고생길이 더 남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