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경남 진해를 떠돌다.

뽀리이야기 2009. 8. 18. 09:12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집구석에 박힌지 몇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답답한 오늘하루.
생각없이 카메라 하나만 가지고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한건 아니지만 그냥 차가가는대로
도로가 뻗어있는곳으로 운전하다보니 벗꽃축제가 유명한 진해로 왔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그냥왔나보다.
매일 뚝딱이 카메라만 들고다니다가 오랜만에  DSLR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 ISO설정이 되어 있는지 모르고
막 찍었다가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와버렸다. 바부탱! DSRL 액정이 작아서 미쳐 눈치채지 못했다가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고 나서 알았다.

방파제위에 해물종류를 파는 식당버스와 마주쳤다. 뭘팔고 있을까 ㅋㅋㅋ 느낌이 괜찬은 버스다.

평일 오후에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부부,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는데 낚시대를 올리는걸 보지못했다.
그 풍경이 여유롭듯이 세월을 낚고 계시는듯하다.

여기는 삼포 마을인듯하고 그 입구에 아래의 노래가사 비석이 우뚝 솟아 있었다.
우둑허니서서 그 노랫말을 읽어보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거 같다. 삼포마을까지 내려가보진 않았지만
아담한 마을안으로 폭이 좁은 바닷물 줄기가 뻗은것이 아담해 보였다.

삼포포구쪽으로 카메라 줌을당겨 찍었다. 제주도의 아담한 포구가 생각났다.

진해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가다보니 유난히도 선상낚시를 즐기는분들이 많이 계셨다.
선상낚시의 장점은 손맛~ 물때만 잘 맞는다면 낚시대를 넣자마자 올라오는 물고기들의 몸부림치는 느낌을
잊을수 없으리라. 아버지의 고무보트를타고 바다 저멀리로 나가본지도 오래된거 같다.

광안리 수변공원이 생각나는 이곳에 앉아 시멘트벽을 하루종일 두두리고 있는 파도를 쳐다보았다.

저기 보이는 군함은 군사용에서 졸업한 전시용 군함이다. 저길 구경할려면 입장료를 내야되기 때문에 여기 여러번
왔었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진 않았다. 배야 머 똑같겠지! 예전에 중공업쪽일을 하면서 그큰 컨테이너선에 수없이
올라가봤다. 징그럽다.

여기가 신비의 바닷길 동섬이다. 저기 보이는 계단...썰물이 되면 저기까지 걸어갈수 있다고 한다.
생각없이 여기까지 온 나지만 물이 빠질때까지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진해해안쪽을 둘러보고 집으로 가는길, 예전에 거제도로 가는배를 타기위해 자주왔었던 성우페리가 정박하는
안골에 잠시 들렀다. 이곳은 변한게 없는듯하다. 다음에 배에 내차를 싣고 거제도로 떠나볼까. 거제도는 수없이 갔었지만
진실은 일만하러 갔을뿐~ 늦지않게 거제도로 향하기 바빳으며 늦지않게 부산으로 돌아가기에 바빳던~
놀러간적은 단한번도 없는곳...거제도에서 나는 왜 그렇게 각박하게 보냈을까.

안골에는 굴양식이 유명하다. 굴철이 되면 굴까시는 아주머니들과 자주 마주친다. 바닷가에 수없이 꽃혀있는 저나무는
아마 굴양식용일 것이다. 그 작대기위에 하나둘 앉아 있는 갈매기들이 다정해보인다.

바다가 햇살을 머금고 찬란하게 빛이난다.
바닷가를 둘러보고 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 풀린다. 집앞에도 바닷가가 있지만 너무 익숙한 바다는 내맘을 치유하지
못하는가보다. 어렸을때부터 지겹도록 바다곁에 있었지만 마음이 갑갑할때는 질리지도 않게 저 넓은 바다가 보고싶고
저푸른 바다가 보고싶다. 그러나 부산쪽에는 그런 푸른바다를 구경하기 힘들다. 아쉽게도...
푸른바다는 사람이 많이 찾지않는곳에서만 자기의 속살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한적한 바다가 좋고 그곳에서보는
푸른바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