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기면 신창리

뽀리이야기 2009. 8. 18. 11:09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외가쪽 친척들이 포항에 모야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찬았지만 길을 나섰다. 가는길에 큰누나를 태워가야해서
조금일찍 나왔지만 자동차 타이어를 바꾼다고 시간을 소비해 버렸다.
늘 오고가는 다대포 우리집앞의 도로정면으로 보이는 도심속의 바다모습을 느낄수 있다. 무심코 항상 지나쳤지만
오늘 웬일인지 사진을 한장 찍어보았다.

큰누나와 조카들을 태우고 포항으로 가는길..경주를 거쳐거쳐 무척이나 먼거리였다.

몇년만에 외가쪽 친척들을 보았다. 민박집 앞마당에서 고기도 굽고 양곱창도 구워서 간단하게 소주를 한잔하고
정근이와 오랜만에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방파제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물안으로 뛰어든 날따라 뛰어들어온
녀석~ 오랜만에 수영이라 힘들어 죽을려고 한다. 방파제 끝에서 끝까지 갔다오기를 했는데 정근이는 거의 탈진
상태다. 오래도록 돈번다고 물속에 들어가본적이 없겠지. 나도 제주도에가기전엔 그랬으니까. 어렸을때 이녀석이랑
바닷가에서 참 많이도 놀았는데 벌써 28살이나 먹었다. 이녀석에게 수영이며 잠수며 많이도 가르쳐 주었었는데
세월이란 신경을못쓰면 너무도 빨리 흐르는구나...

정근이와 새벽까지 술을마셔서 몇시간 잠을 자지도 못했지만 주머니에 담배가 없어서 일찍일어나 담배를 사러가는길에
밝아오는 풍경을 찍었다. 날씨가 흐릴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너무나 맑았다.
이곳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냇물과 만나는곳이라 아이들이 뛰어놀기엔 그만인곳 같았다.

신천리에 있는 바위한쪽에 명당자리에 텐트가 한동쳐져있다. 바닷물이 바로앞에서 찰랑거리는데 밀물이 되면
텐트를 덮어버리지 않을까?라는 남걱정을 잠시 해보았다.

누나가 조카들을 버리고 잠을잔다고 정신없을때 상현이와 소현이를 데리고 냇가로 갔다. 생각보다 물이 차가웠는지
소영이가 영 못마땅한 표정을짓소 있다.

신천리의 바닷물은 상상 이상으로 맑았다.

바닷물이 맑으니 당연히 바다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다. 방에 있던조카들과 동생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향했다.
언뜻보니 고동이 많은듯하여 나는 수경을 챙겨들고 고동을 잡았다.
얕은곳에는 고동이 별로 없었지만 깊은곳에 들어가니 널려 있는게 고동이다. 저질 폐활량때문에 오래잠수하지는
못했지만 잠수하는동안에는 거의 쓸어담듯 고동을 잡았다. 고동을 잡는 중간중간에 제법큰 물고기들이 내눈앞을
스쳐 지나가서...작살..작살....생각이 났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니 해변가에서 바나나 보트를 타고있는게 보였다. 제법 재미있게 보인다.
친척들은 여기에 몇일더 머무를예정이며 누나와 나는 짧은 1박2일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내가잡은 고동은 모두 누나에게 떠맡겼다. 고동 잡는건 재미삼아 좋아하지만 고동 먹는건 질린지 오래다.
아버지와 저녁에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다음날 기억은 못하시는듯하다.
다음날도 어른들이 대낮부터 술을 너무드셔서 그런모습이 너무 아쉬웠다.

이다음에 친구들과 이곳에 몇일 머무르고 싶다. 물도 깨끗하고 고동잡고 놀기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바다가 깨끗하고
사람이 적어서 너무 마음에드는 곳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