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다대포 록페스티발과 낙조분수대

뽀리이야기 2009. 8. 18. 12:38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베란다창 너머로 밤마다 요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가까이서 듣기로 했다.
8월9일 록페스티발 그 마지막날 편한옷을입고 집앞 행사장으로 쪼리를 신고 느그적느그적 걸어갔다.

사실 집앞이 다대포인지라 다대포 해변까지는 잘 나가지 않는다. 굳이 가까이서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우리집 아파트에서도 훤히 잘보이고 바다는 역시 멀찍이 보는게 더 멋지다. 오랜만에 해안가로 나오니
야시장이 휘황찬란한 불빛을 일렁이며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이런 야시장이 있으니 꼭 시골의 어느 동네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록페스티발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행사장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방방뛰면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그틈에끼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가서 음악에 흥얼거렸다.

아 저번엔 안그랬는데 미쳐알지 못했다. 물대포 쏘는것을...흐미...물대포 쏘는걸 알았더라면 더 가볍게 왔을텐데
갑자기 몰아닥치는 물대포에 온몸이 다 젖어버렸다. 카메라가 젖을까봐 물대포를 등지며 겨우 버텼다.
물대포 자체는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카메라가 문제였다. 카메라때문에 잠시 뒤로 물러나서 공연을 봤다.
앞쪽보다는 열기가 조금 덜하지만 혼자라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노브레인이 음악이 시작되자 광분하는 록팬들의 몸동작이 흥겨웠다.

저 남자친구 꾀나 힘들겠다.



                                 


                                    



록페스티발을 구경하느라 4시간동안 서있고 이리저리 떠밀리고 놀았더니 온몸이 노곤노곤하다.
아직 공연은 많이 남은듯하지만 나의 체력은 바닥이고 온몸은 물에 젖어 꿉꿉하기만 하다.
이제그만 집으로 돌아갈까했는데 마침 낙조분수대가 이쁜모습을 드러내고 이리저리 춤을추고있다.
언제인가는 낙조분수대 사진을 몇장 남겨놓고자 했는데 지금이 기회인듯하여 낙조분수대를 겹겹이 감싸고 있는
사람들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분수대가 춤추는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요즘 이 분수대때문에 저녁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어 정작 다대포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하지만
다대포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것도 나름 괜찬은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