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서빈백사에 미치다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9. 17. 01:18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처음목적은 우도올레를 하고싶었다.
처음에는 옥이누나와 둘이서 우도올레를 할려고 했는데
경환이형도 콩이누나도 진영이도 나도요~~하고 따라나섰다.
그래서인지 우도를 향하는배를탄게 12시쯤
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배가 5시쯤인가그런데 우도올레를
하기에는 시간이 좀 촉박하다 싶었다.
초반에 조금 걷다가 진영이의 파전에 막걸이 한마디로
옥이누나의 완전히 올레에서 파전에 막걸리로 넘어가
버렸고...옥이누나는 올레는 무슨올레하며..
급기야 날 꼬시기 시작했다.
영업아 올레는 무슨올레 시간도 촉박한데...
이렇게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우도를 향하는길 경환이형과 콩누나는 어르신답게 선실내로 들어가셨고 배꽁지에 그나마 젊은 우리는 나란히 앉아
멀어져가는 성상항을 지켜보며 우도를향했다. 참고로 작은배 꽁지에 앉아있으면 배의 매연이 바로 콧속으로
쳐들어 온다 별로 좋은자리는 아니다 -0-



성산항이 멀어지고 있다.



우도아니랄까봐 소들이 먼저 우릴 반긴다. 이때까지만해도 올레길 표지판을 따라 천천히 우리는 걸었고.
어르신들은 서빈백사에서 놀고계신다고 하시고 해안도로로 걸었다.



올레길로 접어든지 얼마되지않아 마을이 나왔다. 주황색의 지붕이 내눈에 확~ 들어왔다.



얼마지나지않아 서빈백사쪽으로 올레길은 뻗어있었고 그곳에서 어르신들과 조우했다.
사진의 왼쪽에 작게보이는 경환이 어르신이 웬일인지 몸을아끼지않고 물속에 뛰어들어가 계셨고 산호조각으로
이루어진 서빈백사 백사장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진영이는 정신이 없다. 경환이형이 물이 뛰어들라고 꼬신다.
이미 9월의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오늘의 햇살은 한여름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꿀리지 않았다.
그리고...저 맑은 물을 거부할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 조용히 배낭을 내렸다.



사람이 없는틈을타 서빈백사의 해변을 한장담았다.
배낭을 내려논 나는 반바지그대로에 런닝만입고 뛰어들었다. 물이 맑아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었지만 조금만
나가면 물은 제법깊어서 수영하기정말 좋았고 파도또한 잔잔해서 혼자 깊이깊이 들어갔었다.
정말 오늘만큼 수영할맛이 나는건 오랜만이다. 나를 끌어들은 경환이형은 곧 나갔고 나는 진영이를 꼬셔서
물에 첨벙하게 만들었다. 물귀신 작전ㅋㅋ 1차수영이 끝나고 진한 아쉬움에 바로앞에서 튜브와 스노쿨링을 빌렸다.
튜브에 진영이를 태워놓고 나는 스노쿨링을 장착 바다아래의 풍경을 생각하며 우도올레는 아주 잊었다.
스노쿨링을 장착하고 해변에서 내 머리가 콩알만큼 보일때까지 멀리 나아갔다. 전혀무섭지도 않았고 단지 즐거웠다.
물은 맑아 깊이 들어갔어도 그 밑바닥이 훤하게 들여다 보였고 간간히 아주큰 물고기가 지나가면 작살생각이 간절해
졌다. 그러나 어쩌겠는가...작살은 없다. 한참을 물속풍경에 정신이 팔렸다. 통통하게 살이오르고 온몸을 알록달록하게
화장을한 복어친구도 보았고 한치가족이 나란히 수영을하는 모습도 정신없이 쳐다보았다. 한치 이놈들 몸이 투명하게
보여서 뭔지몰라서 한참을 쳐다봤더랬다. 수영하는 모습이 귀엽다. 혼자 바다속을 구경한다고 시간가는지 모르는데
진영이가 튜브에 둥둥떠있는게 보였다. 장난끼가 조금 발동해서 진영이가 있는곳으로가 진영이를 데리고 먼바다로
데리고 나갔다. 처음엔 조금 무서워 하더니만 이내 깊은데도 발밑이 훤히 보인다며 신기해했다.
이해못할놈 -0- 킁! 진영이를 먼바다에 홀로 남겨놓고 나는 또 바다속 구경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한 2시간넘게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논거 같다. 밖에 있는사람들이 심심할거 같아서 바다속여행은 이정도로
접기로 했다. 오늘의 물속풍경을보니 스킨스쿠버들의 마음이 한결 이해가 갔다. 나도 그거 하고싶다라고 생각했다.
진영이를 데리고 다시 해변가로 나오는데.....정말인지.....너....무.....힘들었다....담엔 안데리고 나가야지 ㅠㅠ  



물에서나와 몸을 말리고 있는중 한참동안 낮잠속에서 깰 생각을 안하던 경환이형이 일어났다.
정자안에서 경환이형과 강아지가 같이 자는 모습이 볼만했었는데... 잘짝 찍은 사진이 좀 재미있게 나왔다.ㅋㅋㅋ

설정->경환이 형이 콩누나에게 머라고하며 화를내니까 콩누나가 내가 뭘~~~~ 하고있고 옥이누나는 괜히 멋쩍어서
          뒷통수를 글적거리며 이사람들 맨날 사랑싸움이네!! 이러는거 같다.



배가고파서 바로앞의 식당에서 해물칼국수로 배를태우고 다시 항구로 향했다.
항구로 가는길에서 단체 셀카사진을 찍었다. 좌측부터 경환이형 옥이누나 콩누나 그리고 진영이 나
오늘 우도와서 한거라곤 수영하기 해물칼국수먹기 밖에 없었지만 물속에서 너무 행복했고 물속풍경속에 너무
황홀했던 날이다. 이때만큼은 난 아무생각도 할수 없었다. 그저 그 풍경속에 매료되었을뿐!



우도항을향해서~



거의마지막배를 타고 성산항에 들어왔다. 성산항에 들어오니 고기잡이 배들이 성산항을 떠나고 있다.
통닭에 소주한잔을 하자고 의기투합하여 동남으로 갔으나 딱히 통닭에 소주한잔할곳이 없어서 계획을 변경하여
중국집에서 탕수육에 맥주를 시켰다. 옥이누나가 말했다. 굳 초이스~ 탕수육이 제법 맛있었다. 
옥이누나와  나는 뺴갈을 시켜 둘이 한잔두잔하며 탕수육과 뺴갈을 즐겼다. 중간에 쫑이누나가 지나가는걸 포착!
전화를해서 같이 한잔하고 쫑이누나 캘로퍼 짐칸에 짐짝같이 실려서 쫑이누나의 배려로 해안도로를 타고
편하게 온평리 바닷가에 도착했다.



혼인지센타에서 2차전을 벌일려고 했으나 옥이누나 취기로 도주~ 쫑이누나 바쁨등의 이유로 2차전은 실패했다.
온평리 방파제를 보고 있으니 또 바닷물속에 첨벙 빠지고싶다. 이미한번 버린몸 두번 못할까~
날은 점점 저물고 있었지만 나는 바로 바닷가로 뛰어들었다. 혼자 열심히 놀고 있으니 콩누나외 쯧쯧거린다. ㅋ
거기다 한술더뜬 진영이....오빠 고기잡아와~ 작살이 있어야 잡지~! 하니까....용감한 진영이 친절히 작살을 들고와
던져 주신다. 진영이 덕분에 작살과 수경을 쓰고 열심히 온평리 바닷가를 누비고 다녔으나 고기 그림자도 못봤다.
그래도 좀 쪽팔리기도해서 저기 멀리보이는 등대근처까지 가보았으나 역시 고기그림자는 보이지않고 날은 점점
어두워 물도 점점 어두워진다. 작살을 들고 방파제로 기어올라오니 꽁지형이 어느틈에 왔는지 기다리고 있다.
비록 고기는 못잡았지만 바닷물의 차가운기운이 너무 따스했던 오늘하루, 올해 바닷가에서의 수영이 마지막이
아닐까하며 아쉬운마음이 들었지만 혼자만 물속에서 어린애처럼 즐겁게 놀았다. 같이 놀아줄사람이 있었다면
더 즐거웠겠지만....



물속에서 나와 방파제에서 온평리 바닷가의 야경을 찍었다. 파도의 일렁림이 가로들과 어울려 꽤 멋지게 나왔다.



이번에 둥지에 왔을때는 나를 미친듯이 반겨주던 둥지를 못봤는데 둥지를 떠나는날 둥지품에 둥시새끼들이
개집에 들어누워 잠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둥지놈이 지 자식이라고 가까이 가니 으르렁거린다.
나쁜놈!!  새끼들 자는 모습이 너무 귀였다. 멀리서만 봐서 아쉽지만...다음엔 많이 커있겠지...

제주도에서 좀 징그럽고 지겨울때까지 혼자 있을계획이었는데 마라도사건으로 둥지에 다시왔고 둥지에 좀 있다가
다시 혼자 떠날생각이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쩔수없이 부산으로 다시향했다.
부산에가면 양산에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검사를 받으로 여기저기좀 돌아다녀야 한다.
여기서 아쉬운마음이 남으면 다시 나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데....어쩔수가 없다. 일단은 가야한다.
작은병원에서 희귀병이라고해서 더 걱정이 앞선다. 업친데 덮진다라는말이 원망스럽다.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부산으로 향하며 이번 제주도여행은 일찍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