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누가 한시간만 둘러보면 볼것 없댔냐! (2/2)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9. 16. 17:10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마라도에 외롭게 돌아가는 팔랑개비
나도 혼자 왔다네
자네는 혼자지만 키가커서 
멀리 볼수 있어서 부럽고
바람의 동력을 얻어
힘차게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 열정이 부럽다네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돌아가는 작은 풍력발전기 날개곁에 모터가 있는걸 보니 나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거 같다. 저놈은 자신이 무엇을해야하는지 정확히 아는놈같아서 부럽다.



울타리 옆으로 해안절벽 쭈~욱 아래 바닷속의 돌맹이들이 속살을 들어낸다.
울타리에서 고개를 쭈~욱 쭈~욱 뺴보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물이 맑다는 이유하나가 날 이렇게 기쁘게 한다. 



이 물빛깔을보면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건 나뿐일까?



울타리야 넌 나에게 추락위험을 알리는 요소가 아니라...나의 셀카동무였네 ㅋㅋ
울타리 덕분에 나름의 셀카를 좀 편하게 찍었던거 같다. 마라도도 부부끼리 연인끼리 많이 오신거 같은데
왜 혼자온 사람은 나뿐이고 왜 배낭을 맨 사람도 나뿐인가....마라도는 관광지다!라는건가

그래도 그래도 난 이 풍경이 좋다.



울타리 넘어로 해안절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눈치를 슬금보고 훌쩍 울타리를 넘었다.
옛날엔 어떤 이유로 이런 계단을 내었는지 몰라도 계단은 좁고 가팔았고 한계단 한계단이 높았다.
한걸음 한걸을 조심조심 아래로 내려가보았다. 해안이 가까워졌다. 계단의 아래쪽은 파손된듯 했다.
저기 파다를 해안을 가까이 볼수 있어서 좋았는데 계단위로 해안절벽이 떨어질듯 감싸고 있어서 낙석이 은근슬쩍
무서워졌다. 저 계단을 내려가니 위쪽사진처럼 마라도의 숨겨진 해안절벽과 해안선을 볼수 있었다.
빌어먹을 햇님이 조금만 협조했더라면 좀더 멋진 사진을 찍을수 있었는데....해안선을 멍하니 보며 감탄하다가
바로 머리위를 감싸고 있는 바위가 떨어져 내릴거 같은 겁이나 후다닥 올라왔다. 에잇! 배낭은 위에두고 내려갈껄!
아참....여긴 출입금지지역이오.......계단자체도 좀 위험했어요....접근금지!!!



사진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계단이 나 위험하오!라고 말하듯 무척 가파르다.



조금의 위험한 짓으로 나혼자 저곳 해안선을 구경헸디거 즐거워하고 있는데 저멀리 지금은 사용하는지 모를
선착장이 나왔다. 저 방파제보다는 저 방파제 우측의 물색깔에 나는 떠 끌렸는지 모르겠다. 보고싶은건 두다리밖에
없더라도 봐야지!라고 저곳으로 향했다. 역시나 그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푸른 바닷물을 마음껏 바라볼수 있었다.




방파제로 내려오니 뜻밖에 운으로 바라도의 또다른 해안절벽을 감상할수 있었고 저 넘어 보이지 않는곳에
내가 아까 본 해안선이 언뜻언뜻 보인다. 이곳에서 아까 배에서 사진을 찍어 드렸던 아저씨 부부를 만나 사진을
찍어 드리고 나도 한장의 사진을 받았다.
물을 좋아하는 또 다른 친구가 내 곁에 있었다면 이곳 방파제에 배낭을 살짝 내려놓고 물에 금방 뛰어들었을지도
모를만큼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물놀이는 혼자하는것 만큼 그렇게나 재미없는 놀이도 또 없다.
다음에 마라도를 찾는다면 수영할줄하는 친구하나 슬쩍 꼬셔와야겠다. 수영못하면 안된다...바로앞의
깨끗해서 바닥도 훤희보이는 저곳 날 불러들이는 저곳 바로앞도 내 경험으론 족히 3M는 넘어보이기 때문이다.ㅋㅋㅋ




2시간의 마라도 여행은 내게 너무 짧았지만 송악산때문에 조금 서둘렀다. 이왕 온김에 여기서 짜장면 한그릇 먹는다는게
온평리 박사장님한테 딱 걸릴줄이야.... 하고많은 마라도 짜장면집들중에 난 왜 거길 간걸까.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명선씨를 만났다. 가볍게 인사만 했지만 날 알아보신다. 인터넷에서 봤다했다.

드럽게 맛없는 짜장면을 먹고 배시간이 조금 남아 가까운 해안절벽가에 서서 절경을 구경했다.
명선씨와 그의 일행도 겁없이 해안가에 주루륵 앉아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해안가에 앉아 바람에 책장이 넘어가는것도 굴하지 않고 책을 읽는 명선씨. 웬지 그 여유가 부러웠다고나할까.
나는 언제쯤 여기 마라도에서 책을 읽는 여유를 가질수 있을까....



오늘 날씨가 맑아 저 멀리 산방산이 다 보인다. 내가 제주에 오면 항상 날씨하나는 죽여준다.



배를타기위해 마라도를 떠나기위해 선착장을 내려선다. 뭔가 진한 아쉬움이든다. 다음기회에 다음기회엔
2박3정도 뻐팅기며 버티고 싶다.



계속 눈에 보이는 저 산방산...이리저리 들어보니 올라갈수 있다던데...저기도 꼭 가봐야할거 같다. 눈에 밟힌다.



마라도를 떠나는 배꽁지에 바짝붙어 여객선이 뿜어내는 물쌀을 바라보다 완전 물벼락 맞았다.
카메라 홀딱젖고 내 아래바지도 몽땅 젖었다. 에잇!! 막판에 재수가 없네!
날 덥칠듯이 쫒아오는 저 물살이 날 잡아 다시 마라도로 데려다 놓을것만 같다.
웬지 이번 마라도는 진하고 진한 아쉬움이 마지막까지 남는다.


마라도를 나와서 송악산으로 가는 10코스 역방향 제주올레중 둥지 실장님께 전화가 왔다.
이놈의 X야 제주도 왔으면서 형한테 연락도 안하고!! xxxxxxx -0-;; 소문퍼졌다. 엿됬따.
그저께인가 제주도 왔다는 경환이형 문자도 난 마치 주도 안온것처럼 답문자 보냈었는데....엿됬따....
그래도 이번에 혼자 있고 싶었다.

송악산 정상에서 옥이누나를 만나기전까지는 그랬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