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행암에 붙은 내친구

개인적인것/소중한사람들 2009. 11. 4. 11:35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작년의 이맘때쯤 여기는 금정산

고등학교때 거의 살다싶이한곳. 그리고 거의 살고 싶었었고 여기에선 늘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었던곳
벌써 30이 되버린 나이에 이녀석이 준행암 오버에 붙어있다.
체력은 옛날의 그체력이 아니고 몸집은 이미 부풀어 버렸지만
이 녀석이 올라가던 그때의 모습을보며 내가 얼마나 더 뿌듯했었고
난 자신도 없고 후배들앞에서 쪽팔리기도싶어서 쳐다만봤는데 
니가 악을쓰고 바둥거리며 올라가던 그모습이 정말 부럽고 나도 하고싶었다.
그때 한번 안올라가본것이 후회가 되었던 즐거웠던 한때

이놈이 한달만 있으면 결혼을 한단다

산에서 둘이 야바위를 탔던일 술한잔먹고 전봇대의 현수막을 끊겠다고 올라가던 나에게 조용히 칼을건네준놈
한때 우스개 소리고 우리는 미친짓 친구야!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녀석과 산에 있을때, 이놈과 술마실때, 이놈과 여행다닌 시간들이 없었다면
10년남짓 회사생활을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놈이 가끔 나에게 말하곤 했다. 니가 회사에서 컴퓨터만보면서 하루종일 앉아있을 녀석이 아닌데
그렇게 버티는걸보면 신기하다고.... 니말이 맞다 지금 그래서 나 뛰쳐나온거니?

니 결혼소식을 들으니 그냥 애인하나 떠나보내는 느낌이 난다.
조금이르지만 그래도 축하한다.

그냥 집구석에 있는데 문득 이사진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