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일 지리산 둘째날

여행/여행의기억 2009. 5. 24. 02:26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06:00 기상

-역시 산에서는 늦잠을 자기 힘들다. 산장주변에는 아직도 자욱한 안개와 제법 굵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황당했던건 아침을 먹으려고 휘발유버너를 켜려는데 휘발유가 없어서 충전하려고

   뚜껑을 열려고 하는데 도져히 열리지가 않아서 포기하고 종길이형의 전투식량으로 해결했다.(감사)

 

07:30 반야봉 출발

  -이제부터 정말고생이다. 마음을 굳게 먹어본다. 하지만 고생 첫날부터 판쵸이를 쓰고 시작이다.

   판쵸이를 뒤집어쓰고 걸어본 사람은 시작전부터 푸념아닌 푸념을 했던 내 심정을 조금은 알거라

   생각한다. 그 답답함과 꿉꿉함....차라리 비맞고 걷고 싶지만 배낭이 젖으면 안되기에

   이 악물고 �다...운행중에 너무 갑갑하다...아 갑갑해

 

  -노고단 고개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노고단 고개에서 찍인 파노라마 사진, 안개없는 지리산은 무언가어색하달까...

 

10 : 44분 반야봉 갈림길 도착

 -내 뒤로 보이는길이 반야봉으로 가는 악의 소굴. 저길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좋다고 웃는다..고새 볼살이 빠진듯~~야 고생좀 했냐 -0-

 

11 : 40분 반야봉 도착

 -반야봉은 종주코스중에 샛길로 빠져서 1시간가량 올랐다가 내려와야한다.

  오르막길이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다. 그냥 쭉 갈길을 갈걸...하며 올라가며 내려가며 후회했다.

  안개도 자욱한데. 낙조가 유명한 반야봉에 왜 가고 있을까 자책도 해봤고

  안개가 끼어 있으면 아무것도 안보일텐데 왜 올라갈까 이런생각도 해봤으나

  반야봉에 오르니 안개는 저만치물러가고 있었다.

 

  -반야봉에 도착하니 빗물은 다 그쳤고 햇살이 맞이했다. 아침부터 안개속에있었던지라

   햇살이 고마웠고 그틈을 이용해 판쵸이와 새벽에 비 포탄을 맞은 침낭을 말렸다.

   반야봉에서 바라본 모습은 말하면 머하겠냐마는...온통 산뿐이다. -0-

   반야봉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지막 사진이 이름하여 전투식량...종길이형이 버너도없이

   저거 하나만 믿고 오셨는데 안에 마른쌀이 있고 거기에 찬물을 붓고 지퍼팩을 닫은다음

   저봉지안에 넣고 찬물을 부으면 안에 발열재가 찬물가 융합되어 부글부글 끓어서 밥이된다.

  그러나...연속먹으면 속에서 알수없는 거부감이 일어난다....급할때 아니면 계속먹고 싶지 않다.

  휘발유 뚜껑이 열려야 밥을하지 ㅜㅡ

 

14:30 연하천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

 -일정을 넉넉하게 잡은지라 반야봉에서 햇살을 받으며 놀다 넉넉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 될지는 몰랐다.

 

  -연하천 대피소를 가는길에 휴식한 삼도봉, 이곳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남도

  삼도가 만나는 곳이란다. 별로 신기하진 않지만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사진도찍어서

  나도덩달아 찍어보았다.

 

19:00 연하천 대피소도착

 -아 이렇게 기쁠수가... 반야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길에 다리가 풀려서 그래도 조금만 참자며

  열심히 걸었는데 지도상으로 반야봉 갈림길에서 2시간정도 표시 되어 있는데 4시간은 걸리는

  거였다. 반야봉에서 시간때운게 실수라는 생각이들었다. 지도만든 개쉐이들...다 쥑이뿔라

  등고선 거리가 아니라 실제 걸리는 시간을 적어라!!

  뭔놈의 1KM, 1KM가 그렇게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긴거냐

  어둑어둑 해질려고 할때 대피소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들 한마음한뜻으로

  이거 어떻게 된거야라는표정이다. 나와같이 시바시바 하면서 연하천까지 온거 같다.

  연하천에 일찍도착해서 축 쉴려고 했는데...

  -요기가 2일차 내집이다. 침낭만 깔면 내집이다. 바로 윗사진 개울가 옆이다 -0-

   연하천 대피소에 공사를 한다고 깔아놓은 각목이 나의 등을 아주 편안히 해주었다

   요기서 드디어 뺀지를 빌려 휘발유 버너 뚜껑을 따고 따신 밥을했다.

   밥을 하면서 익었는지 본다고 조금 떠먹는 맨밥도 환상적인 맛이였는데

   따뜻한 하얀 쌀밥과 마늘짱아치와 깻잎은....가히 천상의 맛이였다.

   3끼니를 전투 식량을 먹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0-

   체력도 많이 소모한 상태라 집으로 따지면 밥 3공기는 게눈 감추듯 싹쓸이!

   배가불러 너무나 행복한밤 고요한함 하늘에 빼곡히 들어선 별들을 보며 바로 잠이 들었다.

   새벽에 뒤척이나 몇번 잠을 깨었는데 잠을 깰때마다 하늘의 빼곡한 별들이 왜 깨냐고

   빨리 자라며 속삭이는 것 같았다. 무수한 별들이 너무도 이쁘다.

   별이 쏟아지는 곳이란게 이럴때의 표현인가...

   아쉽게도 카메라와 카메라 동영상으로는 그 황홀한 광경을 잡아낼수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