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지리산 셋째날 -1/2

여행/여행의기억 2009. 5. 24. 02:41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05:17 연하천 대피소에서 기상

 -내가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나야 하는거냐고! 스스로 반성해본다. 어제 피곤에 찌들어 너무 일찍 잠들어

  눈이 저절로 떠졌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자야 살거 같다는 본능적인 자기방어에 조금 더 자려고 발버

  둥치다 수풀 사이로 떠오르는 햇살을 보고 그 마음을 접고 아침준비를 시작했다.

  귀찬으니 오늘 아침의 요리는 햇반을 코펠에서 데워 카레에 비벼 먹었다. 그래도 맛난다.

  그러나 단점이 있었다....점심때까지 걸으며 입에서 계속 카레냄새가 났다는거...걷기힘들었다.

  -연하천산장에서 찍은 하늘풍경~ 하늘이 아주맑다 생각에 앞서 아...덥겠네 라고 생각한건 나뿐일까?

 08:00 형제봉으로 출발

 -이제 천왕봉까지 15킬정도 남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저 킬로스를 신용하지않는다

  하여튼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고생길에 들어선다. 마음 단디먹고....

  -한번씩 이런 음침한 악의 소굴같은 구덩이를 통과해야한다. 섬짓하기도 하지만 저 바위 사이엔

   시원한 바람이불어 나름 기분이 좋기도 하다.

    -지리산의 잠자리는 겁을 모른다. 카메라를 코앞에 대어도 아니 눈앞인가 -0-

    전혀 도망갈 맘은 없는듯하다. 고산에 서식하는 머시기 잠자리라 하던데...얼마나 둔하냐면...

    등산로길에 쉬고있다가 밟혀 고이 시신이 된 잠자리를 꾀 봤다. 그 시신 때문에 발걸음을

    더 조심히 하기도 했다. 잠자리 피한다고 바로 그 옆에 발걸음을 디뎌도~ 이놈들은 러시안 룰렛을

    하는 괘감이라도 느끼는지 전혀 날아오를 기색은 없다.

 09:10 형제봉 도착

 -왜 형제봉인가 했더니 바위가 두개 나란히 있었다. 바로 아래사진참고, 역광이라 바위의 윤곽만

  확인하시라~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비박지 장터목 대피소까지 까짓 11.2킬로 밖에안남았다. 힘내자...

  그래 11.2킬로 따위 11시간만 걷는거야!!(산에서 1킬로는 보통 1시간거리다)

 

09:20 벽소령 대피소로 출발

  
10:10 벽소령대피소 도착

  -아담하니 괜찬아 보이는 대피소다 웬지 모르게 맘에드는 대피소

    허걱~ 여기엔 음료수 자판기가 있었다. 지리산 능선에서 자판기 본 기념으로다가 1개 사먹었다

    1500원 가격이 두배는비싸다. 그러나....그 맛에~~~우째 비하리오~~

    돈 많은 놈이 지리산에서도 장땡이다.

    쉬는 틈틈히 무조건 먹는다. 먹어야 걸어진다. 이건 생존본능이다.

    걷고 피곤하니 조금만 쉬어도 잠이오는 이상한 병에 걸렸다. 여기서도 소세지 굵직한 놈으로

    몸에 에너지를공급했다. 그러면 다시 걸을 힘이 생긴다.

10:30 선비샘을 향하여 출발!

  -어제 연하천에서 따뜻한 쌀밥으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서 그런지 체력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

   방금 먹은 소세지도 한몫하고있다. 아직까진 몸에 무리가 없고 발걸음이 가볍다. 다행이다.

   -벽소령 대피소를 등지고 찍은사진, 조금떨어진곳에서 벽소령 대피소를 보니 더욱 아담사이즈한게

    맘에 드는대피소다. 이런대 몇달만 살면안될까나....

 12:00 선비샘 도착

  -요놈이 왜 선비샘인지 그 유래는 모르겠다. 지금내게 중요한건 정확히!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샘물에 도착했다는데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졸졸졸 시원한 물을 뿜어대는 선비샘 요놈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여기서는간단하게 중식을 때웠다. 시간상 아직 여유가 있는거 같아 그늘에서 푹 쉬면서 발바닥

    맞사지를하며 쉬었다.

 

13:00 칠선봉을 향하여 출발!



14:00 칠선봉 도착 및 세석산장을 향하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