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지리산 셋째날 -2/2

여행/여행의기억 2009. 5. 24. 02:51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리산에서 젤 꼴보기 싫은 놈이 바로 요놈이다.... 이죽일놈의 계단

    하나하나 짚고 올라갈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하나하나 내려갈때마다 무릅에 힘이 풀린다.

 15:30 세석 대피소 도착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죽도록 걷는다. 땀은 1초에 한방울씩 떨어져 내리는데 뜨거운 햇살때문에

    고어텍스 모자는 죽어도 못 벗겠다. 그래도 계속 쓰고 있으니 참을만은 했다. 목이타서 물은

    쭉쭉 빨아먹는데 소변은 마렵지 않다..땀으로 다 빠지는 기현상인가보다.

    틈틈히 먹는데도 또 배가 고파오고 잠도온다. 병이다.

    장터목 대피소까지만 참자....거기만가면 잘수 있다. 이런생각이 간절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16:30 마지막 비박지 장터목 대피소로 출발

  -마지막 고생이라 생각하자. 장터목만 가면된다!

   -사진을 비스듬하게 찍어서 그렇지 저길이 장터목으로 가는 촛대봉이 있는곳이다.

    꽤 가파르고 길다.

  -촛대봉으로 가는길에 찍은 세석 대피소

 16:52 촛대봉 도착 및 출발

  -얼굴표정이 점점 힘들어진다.

  -장터목까지 산봉우리를 3개나 넘어야 한다. 오르락 내리락 고역이다.

    점점 체력이 딸리기 시작한다.

   -길이 이뻐서 찍었지만 다시 카메라를 챙기고 오를려고 하면 갑갑하다.

    -분명 봉우리를 3개 넘어야하는데....왜 작은 봉우리는 그 3개중에 안끼워주냐....

    분명 작은 봉우리 하나 더 지났는데....그너머 저큰 봉우리는뭐냔말이다. -0-

  19:00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 도착

  -봉우리 3개 넘다가 체력이 바닥이다. 마지막엔 거의 기어오다싶이 한거 같다.

    마음속에 걸어된다는 압박감과 좀더 좀더 쉬면 어때라는 악마의 목소리와 싸우면서 걸었다.

    늘 그렇지만 멀리서 산장이보이면...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장터목 산장은 능선 바로 위라서 바람이 제법 불어온다. 정말 죽을거 같은 기분이였는데

    좀 살거같다.

  -여기가 장터목 대피소 앞마당 돌들이 난무하는 이곳에 땅을 고르고 다시 잠자리를 마련해본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웬만하면 입지않는 점퍼를 꺼내들게 만든다.

  -장터목 산장에서의 일몰. 비박자리를 마련하고아무 생각없이 지는해를 쳐다본다.

   이 지는 햇님이 지리산에서 보는 마지막 해다. 웬지 시원섭섭한 기분이지만....그런거 따질때냐

   배고프다...운행은 각자했지만 화엄사에서 만난 종길이 형과 다시 저녁준비에 나섰다.

   마지막 날이므로 배낭의무게를 필사적으로 줄여야 했다. 있는먹거리 없는 먹거리 다 꺼내고

   소주한잔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마지막 지리산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내일은 새벽 3시30분엔 일어나야 천왕봉 일출을 볼수 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춥고 등도별로 편하지 않아 많이 뒤척이며 잠이들다 깨었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잠이 깰때마다 하늘에 빼곡한 별들이 괜찬아 임마~~안자면 어때 별이나 봐

   이러는거 같다....하늘의 별들이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