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트레킹

여행/여행의기억 2013. 9. 2. 18:5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2013년 8월 31일 ~ 9월 1일 지리산 자락의 기록.

 

여름도 벌써 한풀 꺽이었지만 아직 산골의 햇살은 뜨겁고 밤바람은 가을이 왔다고 알리듯 시원한 바람을

내뿜어 준다. 7월부터 계획했던 회사 사람들과의 나들이는 9월이 찾아올때야 실행이 되었다.

 

회사 사람들과 1박2일 나들이를 계획 잡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되지 않고, 처음에는 회사사람들과의

나들이에서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만 모여 소소한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내가 주도자가 되어 지리산자락의 지인집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아이들이 있어 먹을거리에 나름

많은 고민을 했었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불안불안한 마음이었다.

메뉴는 양대창 , 양곱창 , 목살 , 조개구이 , 돼지껍데기 다양한 메뉴가 준비 되었다.

나는 이것저것 고기굽고 챙기느라 나무장작에 맛있게, 이쁘게 익은 고기사진 그리고...조개사진도

한장 찍지 못했네....

 

회사 사람들끼리만 어울려 1년에 한번정도 나의 주도하에 놀러는 갔었지만 이렇게 가족단위로 모이니

뭔가 서먹할거 같고 어색할거 같고...불안불안

 

하지만 시끌시끌한 꼬맹이 아가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거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날씨는 무척이나 좋아서 아이들이 계곡에서 즐거워하며 뛰어논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요구를 하나하나 들어주기 위해 이리저리들 바쁘다.

 

보통은 놀러 가지전 장을 보면 대부분 음식이 남기 마련인데...이번에는 아이들이 있어 그런지

나들이가 끝난후 짐을 정리할때 보니....가져온 음식들이 모두가 동이났다.

장을 본 나로서는 참 잘했어요...ㅋ

 

글 제목이 계곡 트레킹인데...트레킹은 어디에? 하시는분은 천천히 아래쪽을 보시면^^

 

얼마전에 중고로 구입한 수중카메라를 들고왔더니...물가에서 한결 편하다 카메라가 물에 젖을 걱정을 안해도되니

너무 편한거 같았다.

귀여운 꼬맹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결혼을 한 사람이던 아닌 사람이던 다 마찬가지인거 같다.

가끔 옹알거리는 애들의 요구사항을 들러주고 싶지만 이해하지 못해 들어주질 못한다. 그런데 아이들끼리는

뭔가 통하는게 있나보다. 서로 잘알아듣는거 같다. 집사람이 멍하니 앉아 있는 유진이에게 맥주병을 안겨주니

유진이가 맥주병을 가만히 받아든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느린 동작으로 천천히 V 자세를 취하는

아이를 보니 모두들 웃음보가 터진다.

요즘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보니 인구비율 문제에 대한 문제점도 일부 알게 되었는데...해결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닌거 같다.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도~ 결혼을 했지만 가족 계획상 아이를 미루고 있는 젊은

부부도 어린아이들의 귀염성을 곁에서 바라보며 너무너무 귀여워하고 회사동생 부부는 어린 꼬맹이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옆에서 보며,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아이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을 한다.

어울림....아이들을 옆에서 본다는건 마냥 즐거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 곁에 선 부모님의 피곤함과 귀찬음도 눈에 보이지 않나 보다.

어울림....내가 어렸을적 주위의 풍경은 어울림이 많았던거 같다. 동네사람들과의 어울림, 친구 친척들과의

어울림...그리고 자연스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어쩌면 지금 우리네는 젊은 사람들이

이런 가족간의 어울림의 기회가 줄어들어 이렇듯....아이를 늦게 가지는건 아닐까?

여기까지는 아이들의 귀요미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의 저작권은....살짝 무시하고 사진들을 올려본다.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아이들의 좌충우돌 생활기...엉뚱한곳에서 웃음 꽃을 만들어내던 아이들의 모습들이

살랑살랑 스쳐지나간다.

 

이곳은 내가 몇번 찾은곳이라 예전부터 생각하던게 있었다. 음...계곡도 이쁘고 체력이 되는 사람들 몇명

있으면 계곡을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계곡 트레킹을 계획해봐도 되겠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에 과음으로 일요일날 일찍 일어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사서 개고생 할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이런생각이 들었는데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라 회사의 주당들도 모두 눈치를 봤는지

의외로 술판은 일찍 끝나고...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토요일부터 밑밥을 투척해놨는데...일요일 아침 사람을 모집해본다.

계곡트레킹? 그게 머지요? 해보면 재미있을거야....(힘들긴 하겠지만 분명 재미 있을거야)

4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휴양이 목적이므로 모두 거절당하고 20대와 30대만 모여 5명이 모였다.

내가 생각했던 계곡트레킹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트레킹...

출발을 할때 내가 한마디 한다. 계곡트레킹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것~ 옷 안버릴 생각하지말고 들어오라고...

계곡트레킹은 계곡을 보며 젖지 않고 걸어도 트레킹이지만 내가 생각할때 온몸을 적시고 작은 폭포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재미가 있을거 같아 그렇게 소리치고 우리들의 계곡트레킹은 시작되었다.

순전히 나만의 생각과 발상으로 시작된 트레킹...

계곡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것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것보단 쉽지만 위험하고 트레킹이 끝났을때 임도로

다시 올라가야 되니 처음시작은 임도로 계곡의 하부로 내려갔다. 계속계속 내려가니 사람들이 어디까지 내려

갈꺼냐면 조금씩 경계심을 보인다. 조금만 조금만하며 1KM이상을 내려간다. 도로는 1KM이지만 계곡은 굽이져

있으므로 2KM이상의 계곡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계곡은 깊었고 자연은 생각 이상으로 멋진 풍경을

보여 주었다. 계곡에 풍덩풍덩...온몸을 적시고 물살을 가르며 작은폭포들을 기어오르며 위로위로 향했다

계곡 물속의 바위들은 아스팔트 도로처럼 가지런하지 않았고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거기다 물살이 제법있어 앞으로 나아갈때마다 힘이든다. 내가 선등을 하고 뒤에서 사람들이 따라오다보니

내가 가니 가야지...자포자기 심정으로 따라오는 것 같았다. 밑밥을 던질때는 재미있을것이다. 였는데 막상 계곡을

타고 올라오다보니 힘이들고...회사 동생이 한마디한다. 내가 이런 개고생을 왜 따라왔을까요?

그러나 이미 시작한길이고 지금 여기 계곡은 임도에서 한참 멀어진 아늑한 계곡이라 도망갈것도 없다. 전진뿐!

계곡을 타고 오르는중에는 깊은물속도 있었고 높은 바위가 가로막는 길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수영을 못하는사람을 대비해서 동아줄까지 준비하고 가서...깊은 계곡에서는 줄을 쳐 잡고 건너게 했다.

사람들이 궁시렁 궁시렁...내가 지금 머하는 짓인지...이런 표정들이다.

계곡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계곡은 도로에서 점점점 멀어져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접근이 없는곳이라는 말이고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계곡을 타는중에 아주 멋진 폭포가 나온다. 유량이 많은지 낮은

높이였지만 내몸이 휘청거릴만큼의 위력을 보여준다. 아싸~~~ 자연이 선물해준 안마기...

이곳에서 한참을 폭포수라는 1급수 안마기에 잠시 몸을 맡기고 쉬어간다.

물가에서 벗어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쉬운길이 될수 있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힘들지만 물속으로 걷는길을

택하는듯 했다. 일종의 규칙이 만들어졌다....이왕 고생한 길...끝까지 물을 거슬러 오르리....

이렇듯 사람들이 찾지않는곳을 오르다보 멋진풍경이 쏟아져 나온다. 오르고 오르다보니 많은 멋진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지못해 아쉽다.이곳은 제법 깊고 폭포가 제법 멋진곳이 었는데...올라갈 길이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해서 수영을 해서 폭포아래로 들어가보니 영화속의 장면처럼 바위틈을 통해 폭포 중앙으로 나갈수 있는 길을

발견했다. 통과는 가능할거 같은데 폭포가 제법 웅장했다. 수영해서 바위틈으로 진입하는건 괜찬아 보였으나

폭포수 중간으로 머리를 내밀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거 같았다. 다음에 수경이라도 준비한다면 가능할거 같았다.

아쉬웠지만 이 구간은 포기~ 우회를 선택했는데...이 계곡을 큰바위 2개가 막고 있어 우회를 하는길도

제법 힘이 들었다.

그렇게 2시간의 계곡을 거슬러 올라 어제 아이들과 뛰어놀던 구간에 도착했다......목적지에 도착한것이다.

모두가 사무실에 앉아 있고, 운동은 안하고 살다보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계곡물에 주저 않는다.

온몸을 계곡물에 적시며 걸었지만 제법 힘들어서 그런지 계곡물은 차갑지 않았고 시원한 느낌만 전해준다.

계곡물 또한 너무너무 맑아 오름길에 목이마르면 그냥 고개만 쳐박고 갈증을 해소해 본다.

도시에서 말하면 우린 돈길을 걸은거겠지....1시간 30분을 예상했었는데 2시간이 넘는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

 

계곡에 주저앉아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두번은 하기 싫다고 한다.

나는 장비의 부족으로 위회했었던 몇몇 코스들을 내년 여름에는 안전장비까지 다 갖추어 가족들과 한번 즐기면

어떨까 엄한 생각을 해본다.....이름하여...나만의 계곡 트레킹코스...

 

중간중간 멋진 경치들이 많았지만...처음이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멋진 사진들을 마음에만 담았다.

카메라를 내가 들고 있었으면 좀더 많이 찍었으려나...그러나 내가 선등으로 길을 만들다보니 그러질 못했고

아내 또한 이런 즐거움과 매력을 알고 있는데...현재 배가 많이 불러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풀냄새와 도시의 소음이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 이틀 머물며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내일은...회사에 가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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