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나들이 놀이공원에 가다.

여행/일본에서두달 2009. 6. 13. 10:02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누나 손만잡고 따라 왔더니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놀이동산은 확실하다.
여기는 여름에 아쿠아 수영장이 유명한곳인데 지금은 여름이 아니라서 많이 한산한 편이다.
좌형 회사에서 발행하는 아주 싼 티켓이 있어서 휴일날 3명이서 나들이 왔다.
이 나이에 무슨 놀이 동산이겠냐만은 그래도 오랜만에 놀이기구 탈것을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설레이는걸!

먼저 내눈에 들어온건 바이킹! 타고타고 또 타도 질리지도 않고 즐거운! 특히 손잡이를 잡지않아야 그 스릴감은
배가 된다. 정점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순간 엉덩이가 살짝 뜨면 그야말로 스릴 만점!!!
사람이 없어서 몇명의 사람들만 탔는데 나는 누나를 찍기 위해서 반대편에 탔다. 물런 두손엔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두손은 맹세코 손잡이를 잡지 않았다.
다채로운 표정연기가 재미있었다.

롤러 코스트...여기엔 대기조가 많았는데 우연히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앞좌석에 타게 됬다.
으하하...카메라 찍기에 도전한다. 이건 바이킹보단 조금 여유가 없어서 몇장 찍진 못했지만 앞자리의 특권!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레일을 눈앞에서 볼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공원에 접어들면서 링 던지기 게임이 있었는데 3개에 200엔인것을 대할인! 100엔에 하고 있어서 내가 뽑은 인형이다.
생각보다 쉬웠다~저 우너숭이 떄문에 하루종일 목에 원숭이를 매달고 다녔다.

추억의 범버카를 탔는데...법버카 끼리는 부딛치지말고 한쪽 방향으로 운전하라는 친절한 안내방송!!!
무슨 재미로 타라고!

여기는 거울 미로, 온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서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온 사방에서 나를 비추는 거울이
사뭇 무서울정도!! 내옆에 찍힌 저 아저씨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저분 무섭군!

땅딸보로 만들어주는 거울

홀쭉이로 만들어주는 거울!

88열차 비슷한것을 타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쿠아 머시기 -0-줄이 길어서 타보고 싶었지만 끝으로 미루었는데
나중에 타볼려고 하니 시간 마감이라서 타보질 못했다. 재미있어 보였는데

88열차가 급하가할때 나는 카메라를 들고 좌형을 찍었다.
표정이 다이나믹 하다 으흐흐흐....나의 악취미인가 -0-;;

놀이공원 내부, 나무로 각가지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귀렵기도 하고 한컷찍 찍는다는 게 많이도 찍어 버렸다.

여기는 귀신의 집, 2인승 작은 열차를 타면 미끄러지듯이 어둑컴컴한 동굴속으로 진입한다.
별 흥미는 없었지만 대기시간이 없었기에 무작정 뛰쳐 들어간곳!! 별로 짜달시리!! 무섭지는 않았다.

애도 아니고...누나가 회전목마가 타고 싶다고 해서 덩달아 탔다.
이런거...드라마에 나올듯한 장면이지?? 내 평생에 언제타보고 회전 목마를 타지 않았던가
나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놀이공원에서 오늘 하루라는 시간을 다보내고 나오는 길에 꽃밭에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렇게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게 얼마만인지... 회사 다닌다고 회사에서 자리잡는다고 20대 청춘을 다 바치고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31살이라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아 건 10년동안의 회사 생활, 그만큼 회사에서도 쌓은것도 있었지만
돈도 버리고 지위도 버리고 지금까지 쌓은것도 모두 버리고 이렇게 일본에 놀러오길 잘 한거 같다.

여행을 좋아하고 탁 트인 경관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나
어떻게 회사에서 그렇게나 버티었나 싶지만 아직도 회사에 다니고 있었더라도 뒤늦게 이렇게 뛰쳐 나오지 않았을까?
적지않은 나이 내 생애 마지막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돈걱정도 미래걱정도 모든걸 집어치우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몇달동안의 자유의 댓가가 엄청 비싸다는건 잘 알지만 그 걸 감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마음을 다잡고 평생의 일보전진의 활력소로 삼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