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2코스 종착점 온평포구 방파제 탑쌓기 공사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8. 1. 02:02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2일째 조카 상현이 맘이나 조금 편해라고 영민이한테 상현이를 맡겼다.
현정이와 나는 고산 5일장에서 식량을 사러가기 위해 실장님차를 빌려서 가는길에 영민이와 상현이를 2코스 시작점에
떨궈주고 현정이와 푸짐하게 장을 봐와서 둥지황토마을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조카를 맡기고나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놈 신났겠네라는 생각도하다가 현정이와 온평포구쪽에 구멍낚시나 하자며
아래로 걸어갔다. 혼인지 센타 형수에게 구멍낚시대를 빌려서 낚시를 시도했시만 밀물때라 도저히 낚시를 할수 없었다.
나중에 물이 빠지면 낚시를 다시하자고 하고 현정이와 혼인지 센타에서 게기던중에 백호 사장님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고 해야하나...

백호사장님에게 걸려서 시작한 드릴질....내가 원래 기계쟁이긴 하지만....열심히 현무암에 구멍을 뚫고나니..
웬걸 사장님~~어디가셨데요??

오후조금늦게 투입되신 혼인지센터 용대형님~ 약간 있으나 없으나한 사장님틈에서 힘들어하던 나에게
구원군이 나타났다.

내가 지금 급! 머하는짓이지??라고 생각해도 이미 손도 발도빼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고 해야하나...
방파제아래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기초볼트를 박은다음에 쇠봉을 박은후에 아까 열심히 뚫었던 현무암을 지게차를
이용해 열심히 차곡차곡 쌓았다.

구멍을 뚫어놓은 현무암을 가질러 가기위해 지게차위에 몸을 실었다.
순간이지만 재미있었다라는 기분.

용대형의 3째 승민?군 이름에 자신이 없당...튼실하고 얌전한 녀석...내 무릅위에서 두발로 설려고 안간힘을 쓰던
멋진^^ 아가님

센타 형수님도 재미있어 보였는지 지게차에 한번 올라타보신다.

내포즈를 보니...정말 일꾼같다....저기요..저 올레꾼....인디요.....
하루일이 마무리 되어갈떄 찾아오신 마음 어르신들의....한마디가 더 충격이다...근데 저 아는 누구집 아들이래요??
헉! 용대형이 막혀있던 내 입을 대신해 올레꾼이라고 말해주신다.....저 올레꾼....맞아요

2일동안 함꼐 일했던 아저씨...성함도 여쭈어보지 못했다. 첫날에 우연찬게 끌려와서 용대형과 함꼐 작업했지만
둘째남릉ㄴ 백호사장님이 손댄거 마무리는 해야지라는말에 내려가서 거의 저분과 둘이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사장님~~~~사장님~~~은.......어디 가신건지

큰돌을 하나씩 꼽아 쌓아 올릴때마다  돌들의 흔들림을 막기위해 잔돌을 이용해서 균형을 잡아 주었다.

지게차위에 부처님처럼 앉아 있는 백호사장님 그리고 우측에서 구경하는 영옥이 누나...좀 도와주지! 큭!

2번쨰 올리는 돌탑이라 그런지 첫번째보다 진행속도가 빨랐다. 땅에 박은 쇠봉과 지게차위의 현무암의 구멍을 맞추기
위해 손짓을 하며~~ 앞으로 뒤로~~~스톱~~ 빽~~~~을 외치며 열심히 소리치고 있는 나....이쯤되보이면...
내가 어디 올레꾼이냐..노가다꾼이지...이 사진을보니 내가봐도 그냥 노가다꾼으로 보인다.

돌위에 그림이 그려진 탑말고는  여기 방파제가 세워진 돌들과 탑은 전부 나의 손길이 닿은것이다.
우연찬게 시작한 돌탑쌓기 공사는 2일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일당 5만원씩 10만원의 용돈을 챙길수 있었다.
그렇게 벌어봐야...죄다 영민이와 조카와 현정이의 입속으로 다 사라졌지만 보람은 있었다.

제주도를 떠나기전 내가 쌓은 탑을보며 뿌듯해하고 있는데 이 탑에서 사진을 찍는 올레꾼을 보니....
뿌듯하다기보다는...웬지 우꼇다는....
이렇게 이번 제주도 방문에서 나는 나의 흔적을 확실하게 온평포구에 남기고 왔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시는 올레꾼 여러분....저의 노고를 다시한번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