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3코스 (3/3) - 조카와 떠난 제주올레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8. 1. 00:11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저지오름에 본 풍경은 오름이 그러하듯 탓 트인풍경을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많이 힘들었던듯...힘들었던만큼 조금은 성숙한 얼굴을 보여주시는 조카님

내가 사진을 찍었다하면 상현이는 인상 찌프리기에 바쁘다 ㅋㅋㅋ

그나마 영민이가 옆에 있으면 표정이 좀 밝아진다...사람차별하냐

인상풀어!

등뒤로 저지오름의 정상이 멀리 보인다. 상현이의 더딘 걸음으로 오래 걸었지만 다행이 그렇게 많이 늦진 않았다.

13코스의 종점 저지리 복지회관 앞...올레 종점을 알리는 파란간판을 찾았으나 개장한지 얼마 안되어 간판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는 말을 복지관에서 듣게 되었다. 늘 종점을 보며 뿌듯해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쳐야겠다.

종점에 도착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조카놈이 하도 인상을 쓰고 있길래 웃어~~웃어 하면서 옆구리를 살짝
간지럽혔다....나참 독한가? ㅋㅋ

배고픔에 몸부림치던 상현이를 위해 근처에 보니 슈퍼가 있어 카스테라빵과 우유를 사들고 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나누어 먹었다. 평소엔 별로 좋아하지않은 맛없는 빵이지만 눈식간에 먹어 없애주시는 상현군.
빵을 먹으며 버스를 기다렸는데 반대편에서 기다리는 우를 범해서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기다릴까 하다가
택시를 불러서 서회선 일주도로 시외버스를 타기위해 가까운 정류장 고산으로 향했다. 고산 버스정류장앞까지
택시비는 8천원이었다.

택시를 타고 고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하늘의 구름이 무척이나 멋지게 보였다.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구름 사진을 혼자 만끽하며 카메라를 가지고 혼자 놀았다.

영민이는 할머니 때문에 미처오지 못한 종호와 통화중이고 상현이는 영민이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더 걷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떄문일까 산편이의 얼굴은 마냥 편해보이기만 했고 그 긴장감이 너무 풀리지 않도록
너 내일도 걸어야된다는 으름장을 한번 놓아주었더니 살짝~ 풀이 죽는듯 했다.
상현이도 알고는 있다. 자기가 왜 이고생을 하는지...그렇기가 편의를 봐줄 생각은 없는 삼촌이었다.

서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1시간이 걸려 서귀포시에 도착했다. 상현이가 돼지고기 노래를 부르고 영민이도
구서귀포시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두루치기가 맛있게 하는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두르치기와 함께
배를 든든히 채웠으며 오랜만에 한라산 소주도 한잔 걸쳤다.

배를채우고 10시가 넘어서야 그리운 둥지황토마을이 있는 온평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제주도에 사는 영민이가 날 픽업하러 와주었다...짜식~ 고맙게도....(같이 걸은 영민이랑 이름이 같다)
오랜만에 둥지를 향해서 걸어갈려했는데 영민이 덕분에 차를타고 둥지까지 편하게 갔다.
둥지에서 실장님꼐 인사드리고 조카놈 잠잘곳만 봐주고 영민이랑 온평포구옆 정자에서 영민이 친구랑 현정이랑
잔디에 앉아 통닭에 소주한잔 걸쳤다. 시원한 바다바람과 파도소리가 들리는 어두운 이곳은 두말할것 없는
천국이다. 이곳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즈음 둥지 사장님이 어떻게 내소식을
들었는지 빨리 올라오라고 2번 3번 전화가 계속와서 할수 없이 술자리를 빨리 접고 둥지로 올라갔다.
거나하게 한잔하신 둥지사장님과 옥이 누나가 반겨주어 기분이 더 좋았던거 같다.
조카의 학교때문에 3박 4일의 일정으로 왔지만 이렇게 시작된 2번째 방문인 제주도에서의 7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