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3코스 (2/3) - 조카와 떠난 제주올레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31. 22:2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기전 아침으로 김밥 2줄씩을 샀었으나 상현이는 1줄만먹고 1줄은 비행기에 두고 내렸었다.
그러나 13코스에 당연히 먹을거린 없었고 내가 준 비상식량 육포만 죽어라 먹던 상현이는 연신 비행기에 두고온
김밥 한줄 한줄 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니까 삼촌이 먹기 싫어도 다 먹어두라고 했었지!

영민이가 불러서 가보았더니 혼자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체험마을인것 같았는데 외부인의 설문지가 있었다.
설문지를 작성하면서 토마토 2개를 얻어가지곤 수많은 설문지의 내용을 적으며 고민하는 영민이 옆에 앉아서
나도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냥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오던중에 뒤돌아보니 보리 냉수제비라는게 보여서 다시 안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냉수제비가 된다고 한다. 앞으로 더 걸어봐야 먹을거리도 없을거 같고 상현이가 배가 많이 고픈거 같아서 냉수제비를
시켰다. 한그릇에 4천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처음 먹어보는 보리 냉 수제비 생각보다 너무 쫄깃했고 다음에 다시 먹고
싶을만큼 맛있게 먹었는데 조카놈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거 같지만 평소에 먹지않던 생야채를 비롯해서 하나도
안남기려는듯 열심히 먹었다. 상현이는 맛있게 먹는다기 보단...살겠다는 의지로 먹는거 같아서 조금 안스럽긴 했다. 
조카는 물을 또 마시고 마시고....물배도 채운다음에 자기 물병에 물을 채우며 행복해 했으며 그때부턴 물을 아끼는듯
했다.

수제비도 먹고 토마토도 먹고 물병에 물도 가득 채워놓아서 그런지 표정이 한껏 밝아진거 같다.

여기가 체험마을겸 냉 보리 수제비를 파는곳...이곳에 들리시는분이면 배가 아주 부르지않다면 보리 냉수제비
한그릇 먹고 가시길 권하고 싶다. 이건물 왼쪽으로 올레길이 이어저 있어서 이곳은 필연적으로 올레꾼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약 일천개 가까이의 의자가 전시되어있어 장관이다.

생태학교를 나와서 곧  돌담길 사이의 아담한 올레길이 이어졌다. 꼬불꼬불한 돌담길사이의 맑은 하늘은 멋지다....
라는 한마디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맑고 더웠지만 그랬기때문에 감탄을 자아낼수 있는 풍경이었으리라.

나떄문에 오지않았을 올레길에 우뚝선 영민이. 이번에는 절대 더 타지않을거라고 않을거라고~~
혼자 완전 무장을 헀다...안그래도 더운더 더 더워보인다.

어릴적 많이 보았던 강아지풀 군락을 오랜만에 보았다. 늘 곁에 있던 강아지풀들이 어느순간 내눈앞에서 사라졌다.
언제쯤 사라져 버린걸까....강아지풀 하나를 꺽어 친구코에 부비부비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늘 깔끔한 포장도로를 아무의심없이 발을 디디던 상현이에게 돌길은 최대의 적이었다. 한발한발이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게...못내 못마땅한 삼촌이었다.

13코스는 숲길이 많긴하나 종류만 많지 그 길이는 짧디 짧기만 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13코스 햇빛 쨍쨍할때
걸으면 태양을 피할곳이 정말 마땅치 않다. 잠시쉬어가려고 나무옆에 바짝붙어 약간의 그늘에서 쉬었다.

점점 올레꾼의 포스가 느껴지는 상현군

6월초에 찾았을때보다 감귤의 씨알이 더 커진듯 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내심 기대했지만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긴 했다.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바다는 보지 못할듯하다.

13코스의 막바지 저지오름을 오르는길...산길 오르막길에서는 워낙 처지는 조카이고 엄살을 많이피워서
내가 화를낼까 싶어서 그냥 영민이에게 맡기고 혼자 먼저 올랐다.

꾀나 길었던 저지오름길 오르막길을 싫어하는지라 숨이 목까지 찼으나 오르막의 끝까지 쉬지않고 올라
저 간판앞에 혼자앉아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20분을 넘게 기다리니 영민이가 완전 지친모습으로 모습을 보였고 그아래 상현이가 완전 울상이 된 표정으로
그뒤를 따르고 있었다.

아직 저지오름의 정상은 조금 남았지만 오름길의 끝은 여기가 마지막인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