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코 - 이보다 더 맑은 계곡은 없다.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8. 1. 04:36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서귀포 유람선을 타고난후 시간이 어정쩡하다. 실장님이 어디갈래 물어보실때 마침 표지판에 돈내코가 보여서
실장님 저기 돈내코는 머래요? 물어봤다가 바로 실장님의 차는 돈내코로 향했다.
중간산 도로를 타고 서귀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돈내코에 도착했다. 수풀이 우거져 있었고 수풀사이로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별생각없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원앙폭포 표지판이 나왔고 생각없이 폭포를 보러
걸어갔다가 정말 이렇게도 이쁜 계곡을 보게 될줄은 몰랐다.

초록색 물감을 한가득 떨어뜨린듯한 원앙폭포수가 떨어지는 아래 계곡을 멀리서 보는순간.
우와..와~~ 할말을 잃었다. 

차츰차츰 가까이 다가가니 정말 멋졌다고 해야하나....완전 감동이다.

별일도 없었지만 저 깨끗한 물과 원앙폭포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기분 쵝오!

돈내코 계곡물은 미치도록 맑았으며 무섭도록 깊게 보였고...아찔할 정도로 차가웠다.
그래도 그래도....여분의 옷을 안가져온게 얼마나 후회되었던지...물에 들어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했건만....
역시 저 이쁜 계곡물을 두고 한번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등을 돌린다는건 말이 안된다.
실장님꼐 조심스럽게 여쭈어본다...저 실장님....저 완전 젖어도....차에 태워주실꺼죠???

실장님이 태워주신다고한다...아싸...물이 너무 차가워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차가운물 무서워할 내가 아니다
실장님꼐 모든 내 짐을 맡겨놓고~ 서서히~~~서서히~~~ 돈내코의 맑은 물속으로 내몸을 밀어넣었다.

색깔만 초록빛이 아니다...무섭도록 깊고 깊은 계곡, 물깊이를 재어본다고 쑥 들어가봤지만 도저히 발이 땅에 닿질않는다.
두번째 머리부터 밀어넣어 손으로 바닥을 짚어 보았다. 아아아아....숨이 턱까지 찼는데...나의 머리는 도저히
밖으로 나올생각을 안한다.물깊이가 깊은곳은 어림잡아 4-5메타는 되어 보인다.
물이 깊어서 수영하며 놀기너무 좋았고 넓어서 마음껏 수영할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

나름~ 뒤로 다이빙~~ 내 얼굴의 형체는 어디로~~ 내앞에 실장님과 현정이와 영민이가 서있었는데 그 발아래만해도
깊이가 3메타는 되는듯했다.

나의 수영 트레이드마크...시체수영

나혼자 한참을 놀고있으니~ 영민이가 필~받았는지 뒤늦게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래그래...이런곳에서 물에 안뛰어들면 정말정말~~ 너무너무 아까운게지~

물이 깊어서 영민이가 약간 쫄은듯하지만 그래도 표정은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내가 떠있는곳엔 물이 깊으니~ 아예 멈출생각이 없는지 배영으로 낮은곳까지 한번에 가버리는 센스쟁이..

혼자 평형에 배영에 개헤엄에....그 차가운 물속에서도 부들부들 떨지도 않고 모처럼 계곡에서 이렇게나 즐겁게
놀았다. 이런곳을 빨리 알았다면 맥주 한박스 사들고와서 하루종일 희희낙락 거리며 쉬었다 갔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오게 된다면 꼭~~ 맥주 한박스들고 다시 찾아 오리라.
돈내코를 떠날때도...너무도 너무도....아쉬웠다.

참. 돈내코에는 야영장도 갖추고 있어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에도 적격인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