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황토마을 실장님의 생일파티, 그리고 제주도 빠잇!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8. 1. 05:12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실장님의 생일은 이번주 토요일이었으나...나와 영민이가 월요일 제주도를 떠나는 관계로 조금 이른 생일파티를
계획했다. 실장님차를 살짝쿵 빌려서 고산쪽으로 나가서 실장님 생일케이크를 사고 선물도 사왔다.
그러나 오늘따라 왜이렇게 바쁘신건지 도통 일을 마칠 생각을 안하시는 실장님.
실장님이 업무를 하시는동안 실장님방이자 올레꾼이 몰려서 내방이 된 이곳에서 조촐하지만 생일상을 차렸다.
경환이형이 식당에 골뱅이 무침을 시켜서 케익과 골뱅이라는 어색한 조합이 되었지만 그래도 제법 푸짐한
생일상은 준비가 되었다.


모든 세팅이 끝나고 실장님이 들어오시기만을 학수고대하는중.

오늘의 주인공 실장님과 운경이 그리고 현정이 경환이형 진영이 영민이 꽁지형 그리고 나
이렇게 8명이서 시작된 작은 생일파티였지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고 모두들의 표정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경환이형...유독 많이 검으시고...현정이도 만만치않고...영민이도 좀....내가 사진담당이라 안찍힌게 다행 ㅋㅋ

즐거운 생일파티가 즐거운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술잔을 돌리는중에 우연찬게 게임으로 이어졌다.
모르는애들도 있던데....만인이 인정한는 간단공평한 게임...소주 병뚜껑 황비홍으로 만들어 돌리기
이어서 행해진....젓가락으로 사람 가르키기...실장님과 경환이형등의 노땅? 들이 있어서 부담없이 즐기기엔
정말 최적인 게임이었다. 어쩌다보니 내가 다 제안해버렸지만 게임속에서 술자리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갔고
이날의 즐거움이란...정말 말로 표현못할정도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비어버린 소주병은 하나둘 늘어나버렸고
실장님은 침실로 들어가셨다. 이분위기가 못내 아쉬웠던 남은 7명은 경환이형의 주도아래 콜택시 2대를 불러
고산으로 향했으나 모두 문을 닫아버린 노래방에 야속해하면서 딱 한군데 문을 연 페밀리마트로 향했다.
아..전날에도 경환이형이랑 둘이 똑같은 과정을 거쳐 온평포구 정자에서 밤샜는데...설마...에~~설마....또?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잔뜩 사들고...역시나 우리는 온평포구 정자로 향했다.
정자아래의 아담한 의자에서 술판을 벌리고 다시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꽁지형은 gg을 선언하고
바로 옆 의자의 비좁음에도 굴하지 않고 잠을 청한다.
가끔 코고는 소리와~ 그 좁은 의자에서 떨어지지않고 중심을 잡을려고 자면서도 애쓰는 모습이...
우리에게 대박 웃음을 선사했던 꽁지형...정말..형 대박이었습니다.....정말....자면서 사람을 이렇게까지 웃게할줄은
정말인지 몰랐습니다.
꽁지형은 잠들어버렸지만, 황혼에서 새벽까지 정말 길고 긴 하루였었고 오고가는 이야기속에 분위기를보며 마음에
두고있던 그애에게 나의 마음을 이야기할수 있는 용기를 낸 7월 20일의 새벽녁. 많은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아서
가슴뭉클했었던 새벽을 뒤로하고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온평포구에서 경환이 형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시며
자 모두~~ 방파제에서 날이 밝는걸 보자고 하신다. 조금은 생뚱맞았지만 노친네의 소망이라면~~ㅋㅋ
모두 자리를 정리하고 내가 쌓은 돌탑이 있는 방파제쪽으로 걸어가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경환이형을 기준으로
일렬로 쭈르륵 누워 밝아오는 하늘을 나란히 쳐다본 그날의 7명만이 공유할수 있는 기억들...
카메라가 있었으면 한장 딱 찍었어야 할 드라마에서나 나올듯한 명장면이었는데...
이글을 쓰다보니 벌써 그때가 그리워 진다.
술도 안꺤 상태에서 나란히 온평포구에서 둥지까지 걸어가던길...잠이 덜깬 꽁지형이 남은 맥주피쳐 한병을 들고
마치 길잡이를 하듯 먼저 걸어가시던 모습들...
오늘이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인걸....그밤이 그토록 길고 즐거웠던게 내겐 정말 행운이었다.


제주도를 떠나기전날 실장님 선물을 사고 센터에 들려 내가 쌓은 돌탑사진을 찍으로 들렀다가...

용대형 애를 안고 있는날보니...그냥....아빠라고 해도 믿겠다. 바다와 피부색깔이 너무 어울린다. ^^;;

저 테우배는 타보지 못할줄 알았건만....돌탑 쌓다가 sbs인가 테우배 촬영와서 졸지에 사공이 되어서
한번 타봤다...내 인생 왜이래...

둥지를 떠나는날~ 진영이가 마중하고 있다...마중인가??? 술은 깬겨?

공항에 가기전 경환이형과 영민이 현정이와 성산일출봉아래 중국집에서 탕수육에 해장술 한잔을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경환이형과 현정이는 둥지로..나와 영민이는 공항으로...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 이제는 앞만보고 즐거운 미래를 위해 나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