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운봉-인월구간

여행/지리산둘레길 2009. 8. 21. 00:1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모기떼의 습격에 살아남고 침낭과 텐트를 다말린우리는 인월을향해 출발했다.
지리산계곡물이 모여 강을이룬 강둑길을 한없이 따라걷는길은 그 풍경이 똑같아서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오르막이 없다는걸 위안삼아 부지런히 걷기시작했다.
걷다가 좋은자리가 있다면 꼭! 낮잠을 자리라 다짐했던길이라 발걸음이 더 빨랐는지도 모르겠다. 



어제완 다르게 하늘은 맑았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황산대첩비가 있는곳에 제법 빨리 닿았다.
황상대첩비가 멀리보이는곳에는 아담한 정자가 있어서 그곳에서 미쳐 말리지못한 옷가지들을 말리며
정자에서 허리를 쭉펴고 누웠다. 잠이 올듯올듯하며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체 아줌마 둘레객들이 떼거지로 몰려든다. 쉬려고했건만 편히 쉬긴 힘든가보다 종호와 서로 말은 안했지만
우린 조용히 배낭을 다시 울러맷다. (아줌마들 덕분에 쉬진 못했지만 나누어주신 오이 고맙습니다.)



어제 비가많이 내려서 그런지 강물은 흙탕물 범벅이 되어있다.
강둑을 따라 한참을 따라가다보니 대덕리조트가 보였고 대덕리조트 뒷쪽 산으로 둘레길의 표지판이 가르키고 있었다
한참동안 산길이 없었는데 왜 오르막이 안보이나 싶었다.



산허리를 둘러둘러 내려서니 흥부골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표시판의 지도를보니 이곳에서 노고단 등반도 가능한듯보였다. 쨍쨍함을 뽐내는 햇살에 포장도로는 한껏 달구어져
발바닥을 통해 온몸을 누비고 다녔다. 이곳의 매점에서 쭈쭈바한개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탱크보이 GOOD!!! 



운봉-인월구간은 9KM정도밖에 되지않아서 텐트를 말린다고 9시가넘어서 출발했으나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서
인월에 도착했다. 인월에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타가 있어서 그곳에 잠시 들렀다 갈려고 했는데
잠을못자 피곤한 종호는 금계를향해 바로가자고 한다. 금계에서 무슨꼴을 당할지 종호는 몰랐나보다
하긴 나도 몰랐다. 야간산행을 하게 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