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구간(1/2)

여행/지리산둘레길 2009. 8. 21. 01:06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인원 금계구간도 강둑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햇볕이 내려쬐이고 있었지만 강둑에는 딱히 햇빛을 막아줄것이 없었다.
전날비가와서 그런지 강물은 흐릿해서 기분이 그렇게 상쾌하진 않았다. 도보여행의 묘미는 푸른자연과 깨끗한
물의 2박자가 빠져서는 기분이 down되는듯 하다.



군데군데 심어져있는 밤나무, 어렸을적에 밤이 열릴철이되면 떨어진 밤을 주우러 갔던게 문득 생각났다.



날씨가 더웠기때문에 종호가 연신 계곡! 계곡! 계곡!을 외쳤다. 여기가 어딘지 잘모르겠지만 황매암을 가기전인거
같다. 생각없이 앞만보고 지나갔다면 문명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종호가 그립게 외치고 있었기에 찾을수 있었다.
깨끗한 계곡이 있었고 사람은 없었다. 생각할거 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옷을 입은채 그대로 뛰어 들었다.
하늘의 뜨거운 햇살아 다 덤벼라 지금은 널 이길수 있을거 같다.



물놀이를 즐기던중에 바로위의 작은 폭포에서 맛사지를 받았다. 폭포아래 걸텨 앉으니 시원한 물줄기가 나의 온몸을
훝고 지나갔다. 눈뜨기도 어려웠지만 그 시원함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만세~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갈길이 멀지만 여기서 꼼짝하고싶지않은 우리였다.





지리산둘레길에선 벌통을 자주볼수 있었다. 지리산 꿀이 유명했나? 잠깐생각해봤지만 그런거 나는 모르겠다.
벌통은 자주자주 나타났었지만 둘레길위에선 벌들을 거의 볼수 없었다.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수풀들이 완벽하게 햇빛을 가려주는 이곳에서 첫날에 만났던 아주머니들을 다시
만났다. 아주머니들 사진 찍는것을 도와드리고 우리도 사진을 한컷 부탁해서 찍었다. 앞으로 가야할길을 보니
계곡에서 멀어지는듯하여 이곳에서 물을채웠다.



길 좌측으로 펼쳐진 고사리밭



아주머니와 만났던 계곡을 벗어난후부터 고즈넉한 산길이 나타났다. 오르막이 별로 없었으며 햇살도 나무들이 모두
가려주는 기분좋은 길이였다. 장항마을에 가까워질수록 고사리밭들이 많이 나왔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는데
엄청난양의 고사리였다. 지리산에서 고사리도 유명했던가?
고사리수확철이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사리양이 장난 아닐꺼 같다. 이런 대규모의 고사리밭은 생전처음본다.
바로 위 마을사진 아래의 풀들도 다 고사리다.
고사리철때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이 길을 걷는다면 고사리 유혹에서 헤어나실수 있을까?
아주머니 아저씨 뒤를 걷는 둘레꾼들을 위해 구경만하고 지나가 주세요. 마을주민 항의로 길 막히면 안되잔아요.
이런생각을 잠시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