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구간(2/2)

여행/지리산둘레길 2009. 8. 22. 21:3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송전마을에 도착한후 강둑길을 벗삼아 서서히 걸었다. 그러나 햇빛하나막아줄것없는 포장길은 고역이었다.
강둑길을따라 한참걷다가 내가 트럭을한대 잡았다. 강바람을맞으며 트럭위에 있으니 살것 같았다. 아저씨가
포토를한송이씩 주셨는데 달리는 차위에서의 포도가 완전 맛있었다. 이대로 동강까지 쭉 갔으면 좋았겠지만
2KM정도도 타지 못하고 송문교에서 내려서서 조금 쉬었다 가기로했다.



송문교아래서 강물에 발을 담그고 아침에 만들어놓았던 주먹밥을 먹으면서 쉬었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강물위의 다리가 그늘역할을해서 그곳에서 한참동안을 맘편히 쉬었다.



나는 왜 걷기여행을 시작하면 왜항상 하늘은 맑은것인가.



송문교에서 휴식을마치고 동강을 향해 출발했다. 송문교다리위에서 보니 한 아저씨가 추망을 던지고 있다.
몇번 던지는것을 보았는데 잡히는 물고기는 그리 없는듯하다.



벽송사부터 사라졌던 표지판을 오랜만에 찾았다.



송문교에서 강길을 조금따라가다가 길은 다시 산쪽으로 향했다. 종호가 그냥 길을따라가자고 했지만 얼마안남았는데
표지판을따라 가자고 했다. 아마도 강둑을 따라갔으면 훨씬빨리 도착했을거 같은데 지리산길을 따라가다보니
산허리를 다시 둘러둘러 동강마을에 도착했다. 중간에 많이 쉬었지만 시간이 조금 일렀다. 종호에게 므훗한
웃음을 지으며 종호야 조금만 더가자 했더니 종호는 절대 가지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동강마을에서 텐트칠곳을 찾아보았는데 다리건너 저멀리 텐트들이 있는것이 보였다.



이곳에서 텐트를 쳤다. 식수는 바로위 도로가의 마을회관에서 구할수 있었고 텐트를치자말자 종호와 나는
강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참이나 즐겼다. 수영겸 빨래겸 목욕이었다. 온몸이 개운해졌다. 내가 밥을할동안
종호는  강가에서 주운 낙지줄을 이용해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한마리도 못낚았지만 멀리서 보는 그모습은
강태공의 그것이었다.



제일왼쪽에 작은텐트가 오늘 우리의 잠자리, 수영을 한참했더니 허기가져서 육계장에 밥을해서 후딱해치웠다.
소주가 떨어져서 술은그냥 안먹으려고 했는데 잠이안와서 막상 먹으려고보니 근처에 술을 살곳이 없었다.
다행인것은 이곳에 모기가 거의 없어서 모기떼의 습격 걱정하지않고 편안히 잠들었다. 텐트가 좁았지만
정말 안락한 잠자리였다.



텐트친곳 앞 나무에 우리들의 빨래감을 널어두었다. 시원한바람에 나무가지가 나풀거리며 옷가지들도 함께 춤을춘다.
멋진 빨래줄위에서 내일이면 보송보송하게 말라있을거 같다.
이렇게 지리산둘레길에서의 마지막밤이 지나고 있다. 내일 일찍 출발해서 마지막구간인 동강-수철을 걸으면 끝이다.
약간의 아쉬운마음이 드는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