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든 길 제주올레 14코스(2/2)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9. 15. 20:5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맥주를마신 곳에서 또 한참을걸었다. 도로를 따라걸었는데 잡초가 무성해서 사람이 걸을길이 협소해서 차들이
지나가는걸 일일이 신경쓰며 걸으려니 조금 짜증났다. 그렇게 도착한 망오름의 입구 그러나 비석에는 느지리 오름이
라고 적혀있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마을분들은 망오름이라고 많이 칭하시는거 같다.



오름은 그리높지 않았다. 모든 오름이 그렇지만 망오름도 나의 다리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첫눈에봐도 정상에 우뚝솟아 있는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름에 오를적마다 느끼는거지만 망오름의 정상은 나에게 어떤 풍경을 선물해줄지 설레였다.


















맑은날의 망오름또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멀리 보이는 협제해수욕장는 안보이지만 그앞의 비양도는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우측으론 한림인듯한 마을이 제법 크게 눈에 들어왔다. 한림이 좀 큰 동네인가보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좀처럼보기힘든 한라산의 정상도 뚜렸하게 보였다.
오늘은 이리저리 재수가 좋은거 같다. 망오름의 탁트인 정경때문에 쉽사리 발걸음을 떼어놓기 힘들다.
거기에다 망오름은 시원한 바람까지 내게 서비스해주니 더 움직이기가 싫다.
망오름 정상에 나혼자밖에 없고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최고다. 잠시동안이지만 이순간은 부러울것도 없었고
갑갑한 마음도 시원한 바람에 날려가 버렸다. 혼자...걷길 잘했다.



느지리오름은 오름길과 내림길의 출발은 같지만 내림길은 느지리오름을 빙둘러 출발지로 내려오는 느낌이다.
내림길은 평평한 산책로를 걷는기분인데 시원한 그늘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출발지로 나를 내려놓았다. 



오름정상에서 아침에 싸온 김밥을 먹으려 했는데 햇살때문에 오름입구에 주저 앉았다.
바닥에 개미들이 나도 배고파말하듯 어슬렁거렸지만...내배가 더 급하다...라며 오름입구에서 혼자 깁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오름을 지나서 도로를 따라걷다보니 협재로가
나왔다. 직진을하면 한림쪽으로가고 좌측으로
빠지면 협재해수욕장쪽이 나오는듯했다.

한림쪽으로 갈려다가 비양도가 문득 보고싶었다.
저멀리 바다가 보였지만 바다에 도착하면
해가 지는것도 볼수 있을거 같았다.

별로 망설이지도 않고 나의 발걸음을
협재쪽으로 돌렸다.

멀지만 가깝게 보였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바당까지 왜이리 먼겨....

나도 모르게 투덜거렸다.


협재의 참새들이 얼마나 요란을 떨었는지 논밭에 참새?들을 쫒기위한 많은 노력의 흔적들이 있었다.



협재해수욕장에 겨우도착하니 해가 늬웃늬웃 지고 있었다.
협재해수욕장 입구의 편의점에서 캔맥주 2개를 사서 후다닥~ 협재해변가에 앉았다. 티없이 맑은 하늘에
바다와 맞닿은곳으로 해가 깔끔하게 저물고 있었다.바닷물속으로 잠수하듯 사라지듯 해를 바라보며 먹은
맥주 한캔이 얼마나 시원했던지 오늘하루가 다 뿌듯한 기분이었다.



비양도를 앞에두고 이제 막 도착한듯한 아가씨 4명이서 여기정말 좋다좋다~라는 말이 내귀에 들릴때까지
속닥거리다가 사진을보고 한참을놀다가 간다.

혹시나해서 근처 게스트하우스 전화번호를 적어왔는데 협재해수욕장과 가까웠다.
1박에 1만5천원
별로 할것도 없어서 일찍자고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아직도 가보지못한 마라도를 향한길...

p.s 올레 14코스를 돌려고 왔다가 나만의 14코스가 되어버린 오늘
      어찌 생각해보면 화살표시가 없었기에 오늘의 기쁨을 만끽할수 있었던거 같다.
      악운이 한바퀴돌면 행운이 될수있다는걸 오늘 마음껏 느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