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가...튼튼이(서윤)에게

개인적인것/소중한사람들 2013. 12. 22. 23:00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아빠라는 수식어를 처음 붙이는거 같다.

 

튼튼이의 탄생

감동이란말은 이런 때 하는것이라고....

세상에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 감동은 잊혀지지 않겠지만, 무뎌지기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

 

2011년 10월 23일

엄마 : 윤진영 , 아빠 : 박영업 "결혼"

 

벌써 결혼식을 치룬지 2년을 꽉채우고 지나간거 같다. 남다른 인연을 가진 엄마와 아빠는 삶의 각박함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한 삶에 얽매이기로...또 그렇게 살기로 삶의 방향을 잡았다.

좋은집, 좋은차, 좋은살림을 위해 앞만보고 달리기 보단, 좋은추억을 위해 달려가기로 했다.

삶의 "질"보단 추억의 "질"을 쫒는 삶.... 결혼한지 2년 함께한지 3년....우리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돈"이라는 건 꼭 필요하지만, 필요한 곳에만 잘 쓴다면 "돈"이라는 괴물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의 물건값 앞에서, 아빠의 자존감은 상당히 높다고 자부한다.

튼튼이(서윤)도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돈의 물건값 앞에서 자신의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다.

 

결혼 후 욕심이 조금 생겼다.

"돈"이라는 녀셕이 필요한게 아니고...."시간"이 필요해서 돈이라는 녀석을 조금씩 쫒아가 보려고 한다.

 

미래에 내가 성공하여 많은 사람이 돈을 벌게 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돈을 쫒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하면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었다고 말하고 싶다.

 

"튼튼이" 네가 태어나고 나니 더욱 더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노력해야지...

 

튼튼아 니가 태어나기전에 우리에겐 아기가 하나 더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좋지않은 기억은 빨리 잊는게 좋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첫째를 잊고 싶지 않다. 그 일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잘 견디어 냈고 지금의 튼튼이를 더욱 기쁜맘으로 만날수 있었던거 같구나

첫째의 태명은 "순신이" 였단다. 아빠가 이순신 장군을 어렸을때부터 존경했었거든

첫째를 보내고 너의 태명은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하나였다 

그냥 튼튼하게만 잘 태어나면 소원이 없겠다....이 생각밖에 들지 않더구나 

튼튼이가 잘 자라주어서 엄마는 잘 입지도 않는 이런패션으로 만삭사진도 잘 찍었단다. 엄마 이쁘지?

만삭사진을 찍은후에도 튼튼이는 엄마뱃속에서 방 뺄 생각을 하지 않아 살짝 걱정도 했단다.

예정일이 12월 5일.... 우리는 방빼기 싫어하는 튼튼이에게 억지로 방을 빼라고 하기 싫어서 널 믿고

기다렸단다.

12월 9일 새벽3시쯤부터 튼튼이가 나오고 싶어한다고 엄마가 말하더구나 아빠는 잠에 취해서 잠시

깨었다가 잠들었다가 했는데 엄마는 시간을 체크하며 진통간격이 좁다고 계속 말하는구나

엄마는 새벽부터 튼튼이가 보내는 신호를 계속 체크한다고 잠을 거의 못잤을거야

새벽에 5시가 되어 아빠도 정신을 차리고, 아파트의 이중 주차속에 파묻혀 있는 우리차를 빼내고

병원으로 향했단다. 우리가 튼튼이를 기다렸듯이 튼튼이도 우릴 기다렸던지 그렇게 급박하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병원으로 향했단다. 

 

새벽 6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분만실에 가니 튼튼이보다 한발 빠른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더구나

이때부터 튼튼이가 나오려고 노력을 하기 시작했고, 튼튼이와 엄마는 힘을 내기 시작했단다.

 

아빠는 남자라 출산의 고통을 알지 못하지만, 엄마가 충분히 힘들다는 사실을 옆에서 느낄수 있었다.

물론 튼튼이 너도 힘내고 있을거라 생각을 했단다. 새벽 6시부터 2분 3분 간격으로 주먹을 불끈지며

신음을 참는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나마 무통주사가 있어 엄마가 잠시 편할수 있었지만 

그 주사가 엄마의 모든 고통을 가져 가기는 힘든 듯 보였구나

 

아빠가 진통이 올때마다 엄마 손을 꼭 쥐고 있었지만, 차마 조금만 참아! 힘내! 라는 말을 할수가

없더구나....그 만큼 엄마의 고통은 컷고, 튼튼이를 위해서 참으며, 힘을 내고 있는게 보였으니까

단지, 이 순간 아빠가 할수 있는 일이 엄마의 두 손을 잡는것 이것 하나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려

왔단다. 튼튼이도 힘들었겠지만 엄마의 고통이 무척 컷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사실은 튼튼이가 결혼을 하면 알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 같더구나. 뱃속에 작지않은 네가 태어난다는 사실은

엄마가 되기 위한 공포의 문을 열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엄마에겐 마음속에 큰 두려움이었을거

같다. 엄마가 출산후기들을 찾아보며 웃으며 이야기 했던 말들 공감이 간다며 이야기 했던말이

생각난다.

 

여보 출산은 헬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이래....

출산하는 느낌은 똥꼬에....수박이 낀 느낌 이라는데 ㅠㅠ

 

수박부분에서 엄마와 아빠는 빵~ 터져서 웃었지만...사실 엄마는 웃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빠와 같이 마음의 여유는 가질 수 있었지^^

오후 3시 19분 튼튼이와 엄마가 같이 힘을내서 네가 태어났구나.

아빠는 탯줄 자를 준비를 하고 수술복을 입고 분만실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분만실에서 아빠보고 들어오라고 했단다. 아빠가 너무 흥분했는지 설레었는지 문밖에서 너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분만실 안에 들어가서 너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분만실에서 본 그 풍경은 아직도 생생하구나... 우선 탯줄을 자른다고 다가가서 탯줄은 긴장하지 않고

이쁘게 잘 잘랐단다. 세상에 첫발을 아빠가 그래도 씩씩하게 잘 끊었단다. 탯줄이 생각보다 굵어

잠시 놀랐지만 탯줄을 자를때는 아빠는 크게 긴장하지 않은거 같다.

 

탯줄을 자르고 나니 튼튼이 너의 모습이 자세히 눈에 들어왔단다. 탯줄을 자른다는 긴장감이 제법

있었나봐. 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목이 매이더구나 너와 첫 대면을 했을때

수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거 같은데....글 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굳이 표현한다면 이 글의 서두에 썻던 말처럼.....감동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거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고 싶구나

방금전까지 고통의 신음을 했던 엄마가 널 바라보는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언제 아팟냐는듯한 그 때의 표정을 엄마에게선 찾을 수 없더구나 그냥 행복해 보였다.

아빠도 잊고 있었는데 엄마가 그 와중에도 사진 사진!!! 이라고 하더구나 ㅎㅎ

엄마가 그러더구나 널 낳을때는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널 보니 그 고통의 순간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

그 만큼 너는 우리에게 행복 그 자체란다.

태어나

간호사 언니들이 널 씻기구 데려왔단다. 그동안 아빠는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서류였는지....잘 기억이 안나네... 너의 몸무게 엄마 아빠 이름 이런거 적은거

같은데 말이다...

 

처음 태어났을때는 엄마의 양수때문에 팅팅 불어 있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이쁜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널 보는게 즐겁구나....아빠는 니가 태어난지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널 안아보지 못했다.

ㅠㅠ 곧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때쯤 널 안아볼 수 있겠지

엄마가 너에게 꼭 씌워주겠다고 손수만든 빨간모자를 드디어 씌웠구나.

빨간 모자가 너무 잘 어울리다고 엄마가 너무 좋아한다. 좋겠다....아빤 널 만질수가 없어 ㅠㅠ

 

지금이 아니면 이야기를 못 할거 같아 튼튼이에게 말한다.

 

엄마는 아직도 튼튼이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바로 모유와의 전쟁이란다. 엄마도 몸조리를 해야하지만 튼튼이 네가 2시간 3시간 간격으로

왕왕~ 울면서 산후조리원에서 열심히 엄마를 찾고 있단다. 엄마가 잠들만하면 네가 찾아서

엄마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단다. 엄마는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신생아실에서 튼튼이가

찾는다는 전화만 받으면 바로 달려가고 있단다. 몸이 힘들어도 널 앉고 널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는구나... 한 동안은 엄마가 많이 힘들거 같다. 몇일 후 집으로 돌아가면 아빠도

뭔가 해야겠지? 엄마도 아빠도 앞으로 너 때문에 이것저것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잘 해나갈 수 있을거야 지금의 한가지만 빼고 아무것도 할게 없구나

너는 튼튼이 태명처럼 너는  튼튼하게 자라는데 힘 써보자.....그 것만 잘해주면 엄마 아빠는 더욱

잘 해나갈 수 있을거야 알았지? 나중에 튼튼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엄마에게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꼭 한 마디 해줬으면 좋겠구나.

 

튼튼이에게 이름이 생겼단다.

박서윤(朴諝贇)마음에 드는지

모르겠구나.

서윤이란 한글 이름은 엄마와

아빠가 만든이름이고 이름에 

엄마 성이 들어갔단다. 한자이름은

복순이모...너에겐 이모할머니가

되겠구나...이모할머니가 만든

이름이란다.

우리나라는 오행, 사주 이런걸

생각하며 이름을 짖는데 이모

할머니께 부탁을 해서 한자이름

생겼단다.

이름이 마음에 든다면 다음에

이모할머니까 니가 점심 한끼

대접해 드려라^^

 

이름의 뜻은

슬기롭고(총명하고)이쁘다

라는 이쁜 뜻이 담긴 이름이란다.

 

앞으로 이름에 맞는 이쁜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앞으로 노력해서 약간의 부자가 될 생각이란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꼭 그렇게 되려고 한단다. 큰 부자가 될 수도 있고, 약간의 부자가 될 수 도 있겠지만

 

아빠에게 부자란 

서윤이 네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조절할 수 있는 부자이고,

너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부자란다.

 

서윤이에겐 밥하는것도 가르치고 싶고, 국 끓이는 것 설겆이 하는 것...텐트치는 것 불 피우는 것

배낭매는 법...체력을 조절하는 법... 낚시하는 법, 등산하는 법, 캠핑하는 법, 경제공부 등등등

산에서 노는 방법... 바다에서 즐기는 방법...수영...잠수하기등등등...너무나 알려주고 싶은게 많아서...

아빠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자가 되고싶고, 도시의 아스팔트보단 흙을 밟고 손에 묻히며

뛰 놀 수 있는 아이...엄마처럼 야생화 이름...나무 이름에 호기심을 갖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고 싶구나. 

 

서윤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도록 아빠가 노력할께

그리고 항상 밝은 아이로 자라서 우리 가족을 밝히고,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밝고 당당한 아이가 될 수 있게

아빠가 지켜줄께....

 

총명한 아이라 혼자서도 빛이 날꺼라 아빠는 생각한단다.

 

사랑한다. 서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