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부터 늘 크게만 보였던 사람
필요한게 있으면 늘 그 곁에서 원하는게 떨어지길 믿고 기다렸던 그 사람 그 분 부모님
늘 자리를 지켜주실것만 같았던 그 큰 부모님들은 어느덧 나보다 작아져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느덧 이렇게 커져있고,
내가 바라봤던 그런 눈 빛으로 내 아기가 날 봐라보고 있습니다.
내가 너무 커버려서 그런지 부모님의 걷는 뒷모습을 바라보면 웬지 왜소해 보이고
어깨가 왜 저렇게나 쳐져있는것처럼 보이는건지...
내가 너무 커져버려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걸까요
그런데...왜 그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좋지 않은 소식을 들은채, 오늘 부모님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늘 다니시던 작은 병원 그리고 오늘 아들과 다닌 복잡한 종합병원...
병원이 복잡하니 이런저런 설명도 많고, 병원에선 종이쪼가리 하나 쥐어준채
동그라미를 하나씩 그려주며, 여기갔다가~ 저기갔다가~ 저기 가시면 됩니다.
라는 부연 설명도 참 많습니다.
저는 대충 알아먹겠는데...귀도 좋지 않으신 아버지는 무슨말인지 잘 모르시는거 같네요
의사선생님이 설명을 합니다. 다행이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려고 노력을 하시네요
그런데...아버지에겐 좀 복잡한 말처럼 들리시나 봅니다.
제기억속에 어릴적 복잡한 종합병원....
여기가라 저기가라.... 제 귀엔 복잡하게 들렸지만.... 부모님이 다 알아서 해주셨지요...
부모님이 늙는다는 것....
부모님의 빈틈이 하나둘씩 자식들의 눈에 들어오는것....그런 것일까요...
오늘 병원에서 종이쪼가리에 적힌 그 순서를따라 움직이시는...
아버지의 작아진 뒷모습... 축쳐진 어깨를 자주보았네요...
걱정마세요... 제가 다 알아듣고, 더 알아듣기쉽게 설명해드릴테니...
별일없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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