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2코스 여덟째날(2/3) - 무조건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7. 16:17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멋진 파도를 지나 수월봉에 올랐다. 제주도에 있으면서 지명에 대해 한가지 안것은 단순하다는것이다. 정말 허무하게
단순하다는것..일전에 절물이란 자연휴양림에 갔었는데 그곳 절물의 지명이... 지금은 없어졌으나 절옆에 샘이 있어서
절물이란다....당황스러웠다...수월봉 그렇데 이것도 분봉 올라가기 쉬워서 수월봉이이이라...올라가기 쉬웠다.
제주도의 기상을 예고하는 엉터리 기상청이 여기 수월봉 정상에 있었고 종호가 망원경을 생각없이 툭 떄렸는데
걸려있던 돈이 넘어가면서 공짜로 망원경을 통해서 차귀도를 바라봤다. 차귀도가 바로 앞에 있는듯 가깝게 보였다.

수월봉을 지나 앞으로 갈길을 살펴보니 해안을따라 펼쳐진 해안 산책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괜히 기대가 되는 풍경이다.

수월봉을 내려서면서 매점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면서 내려왔다. 종호가 말은 순하다면서 만지러 가다가
멈칫거린다. 왜그래 쫄았냐! 라고 물어보니...말이 응가중이라서 만지기 그렇단다 ㅋㅋ

수월봉에서 본 해안산책로(엉알길)를 따라서 퇴적암 형태의 해안절벽이 멋드러지게 펼쳐졌다. 

우측 정상이 수월봉이며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흐미하게 수월봉위로 솟은곳이 기상청이다.

해안산책로(엉알길) 역시 파도가 거칠었지만 가족들끼리 낚시를 하러온 팀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물이귀해 식수로 사용했던 용천수지만 지금은 무분별한 개발과 농약사용등의 이유로 음용이 불가능하다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엉알길에는 십수군데의 용천수가 흐르고 있는데 마시지 못한다는게 아쉬를 따름이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종호의 뒤에서...

영민이 사진한장 찍어줄려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신경쓰지말고 걸어걸어!!! 라고 했는데 나의 요구사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허탈하게 혼자 웃는 사진이 찍혀 버렸다.!! 말좀듣지 ㅋㅋ

등뒤로 차귀도가 푸른 잔디를 뽑내며 우뚝 서있다.

엉알길을 지나 고산자구내포구에 도착했다. 방파제가 있었서 그런지 언제 그랬냐는듯 물살은 조용하다.

당산봉입구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 왼쪽으로 훤하게 뿌려진 파란 하늘같은 바다는 우와 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저곳에 요트를 띄우고 수영을 즐기면 그 영화에서 보던 딱 그장면이 아닐까...저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사진이 찍히지 않았지만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과 바다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맑은 날의 이곳 풍경은 또 얼마나 멋질것인가...

선사지대 유물들과 몇몇의 이유로 보호되어지고 있는 차귀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