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황토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합니다.(제주올레)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8. 12:18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http://www.jejudungi.kr  <--둥지황토마을 홈페이지

제주도에 머무르는동안 11일동안이나 장기투숙했던 둥지황토마을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좋은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게스트하우스는 1인 1박에 1만원이며 팬션은 별도 홈페이지의 사진을 참고하시거나 아래 사장님 전화번호로
연락하시면 됩니다.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실분들은 절대 예약필요없습니다.
그냥 무작정 아무걱정마시고 온평초등학교에 오셔서 실장님이나 사장님께 전화하시면 됩니다.
둥지황토마을은 제주올레 2코스 막바지쯤에 필연적으로 스쳐지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제주올레 1~3코스 우도올레까지 가능한 위치에 있습니다.

둥지바이러스에 감염된 같이 장기투숙을 했던 종호라는 동생은 둥지에 완전히 꽈리를 틀고 여기서
올레 1코스부터 12코스까지 다녀왔습니다. 정성이 갸륵하죠^^ 12코스까지는 무리라도
둥지가 맘에 드신다면 6~7코스까지도 여기서 무난하리라 봅니다. 둥지의 픽업은 1~3코스까지라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지만 그렇게 먼거리도 아니고 버스를 타면서 주변의 경관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주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회선 일주도로 시외버스를 타시고 온평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셔서
아래 휴대폰으로 연락주시면 실장님이나 사장님이 둥지까지 픽업을 해드립니다.(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30분걸림)
온평초등학교에서 둥지까지는 20분정도가 걸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둥지로 가는 오솔길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어다녔습니다.

제가 둥지에 있으면서 둥지에서 찍은 생생한 풍경들과 편의시설을 참고 사진으로 올려드려요.
둥지 홈페이지에 한번 방문하셔서 둥지 이용후기를 보시면 둥지가 참 따뜻한곳이구나라고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아래에서부터 사진에 달려있는 안내글들은 제 편의를 위해서 일기식으로 그냥 쓰겠습니다.

둥지입구에 세워진 둥지간판

작은 오솔길 옆으로 들어선 둥지황토마을의 전경

둥지입구의 버섯모양의 집 (창고인듯)


비가 내린후 빗물에 적셔진 황토

바로 앞의 우측건물이 공동샤워시설이며 조금만 걸어가면 우측으로 매점과 식당이 있다.
매점에서는 과자류, 소주, 맥주, 아이스크림, 햇반, 라면등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 진열되어있어 편리하고
식당에서는 갈치국, 해물뚝배기등의 식사거리를 팔고 있어서 식당에서도 한끼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식당에서는 올레꾼들을 위해 주먹밥을 주문받아 판매한다. 주먹밥 1개에 1500원이며 주문을하면 주문한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에 주먹밥을 찾을수 있어서 올레꾼의 저렴한 점심대용으로 많은 올레꾼들이 이용한다.

해가 질 무렵의 둥지

둥지에서 본 미치도록 파란하늘~

둥지의 위치는 높지는 않지만 근처의 위치중 제일 높은곳에 있어서 일몰이 나름 멋진곳이기도 하다.
구름이 좀더 있었다면 정말 더 멋진 일몰 풍경을 볼수 있었겠지만 맑은 하늘의 일몰도 볼만 했다.
둥지에서 해가 지는 시간이 된다면 일몰을 감상하러 잠깐 나가보길 권하고 싶다.

사장님께서 가끔 어디서 훔쳐? 오시는지 올레꾼을 위해서 제법 씨알이 굵은 소라고동을 가져오셔서
많은 올레꾼들이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둥지를 떠나는날 급하게 게스트 하우스 내부의 사진을 찍었다. 게스트하우스는 올레꾼이 올레길로 다 떠나고 나면
하루에 1번 청소를 하는데 좀더 깔끔한 사진을 못찍은게 조금 아쉽다. 지금의 난잡한 모습을 찍었지만 깔끔한곳이다.
게스트하우스는 2층침대가 4개 있어서 총8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며 내부에 식기류 냄비류 젓가락 숫가락 세척제
가스렌지 전자렌즈 냉장고 TV등 갖출만한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올레꾼의 기본 아침에 올레길로 떠나지 않은 게으름뱅이 성국이, 어제 무리했다고 침대에서 배째고 있다.
성국이도 여기에서 지금 9코스까진가 돌고있다.

8명이 함께 쓰는 화장실겸 샤워실의 모습이다. 어두워서 사진이 조금 흔들렸지만 이정도의 시설인것만 참고.
8명이 함께 쓰기때문에 샤워할때 기다리진 않을까 화장실 급할땐 어떻게하지등의 걱정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야외에 별도의 화장실이 있으며 정말 급할땐 다른 게스트 하우스로 쳐들어가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나는 11일동안 있으면서 그 부분에서 한번도 당황스러워 본적이 없다. 샤워실또한 실외에 남자 2명이 동시에
샤워가 가능한 시설과 아마도 여자 2명이 동시에 샤워할 시설이 갖쳐져있을것이다. 실외에 남여 샤워실이 구분되어
있지만 여자 샤워실은 들어가보질 못했다. 화장실에도 화장지, 치약, 비누 그리고 깨끗한 수건이 비치되어있다.
8명이 같이 쓰지만 숙소에서 나가는 시간도 들어오는 시간도 대부분 틀리기 떄문에 이부분에 대한 불편함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

게스트하우스내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다음 목적지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거나
비행기 항권권을 예약 예매할수 있다. 또한 올레꾼이 필요한 올레에 관한 정보라면 인터넷을 이용하기보다는
사장님이나 실장님의 생생한 정보와 또는 수많은 올레꾼들의 집합장소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기를
더 추천하고 싶다. 올레길외의 관광장소와 찾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사장님과 실장님에게 여쭈어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올것이다.

남자들이 쓰는방이라 화장대가 있긴하지만 그저 공간낭비일뿐...저곳에 앉는 남자를 본 기억이없다. 낄낄!

여기는 공동 세탁실이다. 세탁기 2대가 있어 사람이 몰리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매일매일 세탁기를 돌릴수가 있으며
세제도 옆에 비치되어 있어 세탁을 하기위해 별도의 준비를 할 필요가 없으며 그냥 빨래감만 들고 오기만 하면된다.

내가 둥지황토마을 게스트 하우스를 떠나기 몇일전 사장님이 데리고 오신 황토...아직 젖떈지도 얼마 안되고 걸음도
뒤뚱뒤뚱 잘 걷지 못해서 둥지황토마을을 떠날때도 눈앞에 아련거렸는데...어저께 슬픈소식을 들었다.
이녀석이 개한테 물려서 죽었다는...소식...아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다음에 둥지에 가면 얼마나 커있을까라고
기대했었는데...

둥지황토마을에는 야외 화장실 옆에 둥지라는 사람이 좋아 안달복달못하는 흰둥이 둥지가 개가 있고
이 어린놈이 황토라는 이름으로 불리웠고 곧 사장님이 마을이라는 강아지를 데려오신다고 했는데...안타깝다. 

둥지를 떠날때 황토를 안고 작별의 시간을 가진사진...이게 마지막이 될진 몰랐다.

둥지황토마을에 모이신 올레꾼들은 대부분 혼자 오신분들이 많습니다. 저역시도 혼자였었고 혼자 생각할것도 있어서
조용히 올레길을 걸으려고 했습니다. 시작은 혼자였으나 올레길을 걸으면서 많은 올레꾼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으며
소중한 정보를 같이 공유했습니다. 특히 둥지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황토를 들고 찍은 사진 뒷편으로 바베큐 시설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밤이되면 저곳에서 1인당 1만원을 모아서
삼겹살 파티를 하며 소주도 한잔하면서 오늘 올레길에서 있었던일 그리고 인생의 선배에게 듣는 생생한 조언
인생의 후배에게 내가 들려줄수 있는말들... 돈을 주고도 사지못할 소중한 말씀들을 가슴에 많이 새길수 있었습니다.
제가 10년을 노력해도 사회에서 만나지 못했을 각개각층의 수많은 사람들을 서로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않고
둥지에서 11일동안 자유롭게 대화하고 느꼇습니다.

처음만나는 사람들과 어울히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색하시더라도 여기까지 오셨으니 억지로라도 한번 이야기하고 대화해보시길 권해봅니다.
 
사람이란건 혼자 살아가기엔 세상이 너무 버거운거 같습니다.
제주도까지 혼자 오셨으니 이곳 둥지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시고 즐거움을 함께하시고
저처럼 모든 생각의 무거움을 이곳에 다 놔두시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둥지에서 사람과 만나는 방법을 알았으며 둥지에서 사람과 이별하는 방법을 배웠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추억을 소중히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포근한 미소로 항상 웃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비온뒤에 둥지에 울려퍼지는 개구리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