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2코스 여덟째날(3/3) - 무조건 떠난 제주 걷기 여행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7. 7. 16:2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12코스 또한 정말 멋진곳이었으나 벌써 그 끝인 용수포구가 저멀리 보인다. 아쉽지만 걸음을 옮길수 밖에 없다.
12코스를 조금 일찍 시작했었다면 내친김에 13코스도 진행했을지 모르지만 여자? 영민이도 있고 시간이 조금
늦은거 같았다. 다음에 갈까라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지만 다음에 찾을 제주도를 위해 1코스정도 남겨두는것도
괜찬을거 같았다.

뒤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데 머가 급한지 뛰어가시는 영민님을 포착!

용수포구로 내려가는 길또한 뒤 돌아보니 절경이다.

이런 바다길을 보고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많이 봐온 풍경이긴 하지만
볼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제주도에 가지 못하셨던 분들이면 당장이라도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파란바다위에 차귀도가 나란히 서있다. 하나는 차귀도고 그옆에 섬도 이름이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곧있음 용수포구가 나타날거 같다. 걸음이 나도 모르게 더뎌진다.

용수포구 도착!!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겠지만 한없이 아쉬워 해봐야 길의 끝은 있었고,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아쉬움과는 다른 맑은 웃음이 얼굴에 퍼져 나간다.

용수포구곁에 초록색 잔디위에 있던 성당?(나는 이쪽이 아니라서 그런 구분은 잘 모르겠다.)
잔뒤위의 성당은 참 이쁘게도 보였다.

12코스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전에 둥지에서 만났던었던 분과 다시 만났다. 선그라스를 끼고 있어서 긴가민가 했지만
같이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 마셨던 그분이 맞으시다. 12코스 막바지에 많은 올레꾼들을 만났는데 우리가 늦게 출발
했지만 그분들을 다 따라잡은셈이 된거 같다. 그 분께 사진을 부탁해서 종호와 영민이와 나의 사진을 용수포구에
남겼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올레는 12코스가 마지막이 될거 같다. 다음을 위해 아낀다고나 할까.
제주올레 20코스가 뚫린다면 그땐 있는휴가 없는휴가 모조리 쓰고 다시한번 제주도를 찾으리라.
용수포구를 벗어나 둥지황토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길 그분께 캔맥주 한캔을 감사히 얻어벅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 탄지 3초만에 잠드는 영민이를 보자니 이애가 오늘 고생좀 했구나 하는 약간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3초 ㅋㅋ 오후 9시가 좀 넘은 시간에 둥지에 도착한거 같다. 김밥이후로 아무것도 먹지못해
배가 몹시도 고팠다. 차를 가지고 있는 종범이형님께 부탁해서 근처 시내로 나가서 통닭과 소주를 사와서
소주를 먹는다기 보단 통닭으로 배를 채우면서 즐거운 마무리 시간을 가진거 같다.
제주도에서 매일매일이 행복했지만 배고픈 나에게 통닭이란 선물은 너무도 행복했던거 같다.
제주올레야 이담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