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M 한라산 오름길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7. 7. 17:19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혼자 제주도를 찾았을때 올레를 끝내고 꼭 한라산을 올라가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언제 갈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둥지황토마을 게시판에 한라산 가실분 모집! 이라는 글귀를 봤다. 이미 모집이 끝난거 같았는데 택시4명 정원에
백호 사장님빽으로 나까지껴서 5명이 택시를 타고 새벽 6시 30분에 둥지에서  한라산 등정코스 성판악 입구로 출발했다.
둥지황토마을에서 성판악까지 택시비 3만원(5천원씩부담) 둥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을 모아서 가는 방법도
참 괜찬은거 같다. 여자동생1명 은정이 누님1분 그리고 대구아주머니 2분과 함께 출발한 한라산.
이미 초입부에 체력이 틀리니 각자 출발해서 정상에서 뵙자고 했는데 배낭이 가볍다고 나혼자 신나게 가버린건...
내가 냉정했던걸까...정상에서 아주머니들을 1시간 넘게 기다리며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다 ^^;;

휴식없이 열심히 걸어서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에 도착하면 담배를 필곳이 있으리란 기대로 열심히
올라왔건만...금연구역이다...이거머야~~ 지리산과는 틀리잔아!!
약간 허탈한기분에 대피소에서 게토레이 음료수를 한캔마시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에라이~하면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성판악코스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8KM정도 되는 구간이었지만 마치 산책로 같은 기분에
길이 험하지않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햇빛이 쨍쟁해도 걷는내내 그늘이 있어서 쉬엄쉬엄 걷기에 정말 좋은길 같았다.
참고로 진달래밭 대피소에 오후1시까지는 도착해야 정상까지 등정이 허용된다고 한다.

화산산이라 그런지 위로 올라가면 오를수록 나무의 수가 줄어들었으며 거친 돌길이 자주 출연했다.
진달래밭 대피소가 그 경계지점쯤이지 싶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나와서 한참을 가다보면 해발 1800M라는 글귀(성판악은 700M부터 시작)와 함께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여기까지 올때는 특별히 멋진 경치란건 볼수가 없었는데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탁트인 경치가 내시선을
끌어 잡았다. 내가 오르막길을 싫어서 웬만하면 한번에 쭉 올라갈건데 뒤돌아보며 경치도 구경하며 사진도 찍느라
걸음이 매우매우 늦어졌다.

정상부근에는 민둥산이라고 불리워야 할만큼 황량했으나 탁트인 정경과 초록색 잔디같은 풍경이 일품이었다.
이런 풍경을 놔두고 어떻게 앞만보면서 계단을 오르겠는가.


계단의 오름도 끝이 보인다 저기만 올라가면 정상이겠네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바위위에 억척같이 살아남아 푸르게 피어있는 수풀이 아름답다. 

3시간이 안걸려서 정상에 도착한후 제일먼저 시선을 돌린곳은 백록담! 전날 비가 많이내려서 혹시나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백록담이 아닌 백록 웅덩이의 모습을 꿋꿋히 지켜주셔서...아쉬웠다. 그나마 전날 비가와서 웅덩이라도 볼수
있는건가...

내가 서 있는 이곳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저 길을따라 보이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길을 열어달라!

누님과 아주머니들의 그림자는 코빼기도 안보이는지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혼자 정상기념 사진도 찍고
주먹밥도 먹으며 나무 바닥에 덜렁 느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봤다. 기분이 좋다.

정상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하산길.

정상에 온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은정이 누님과 동생이 도착했다. 주먹밥을 먹는걸 지켜보면서 은정이 누님이
가져오신 오이와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었다. 또 30분이 넘게 지나자 아주머니들이 힘겹게 올라오셔서 나서서
아주머니들 사진도 찍어 드렸다. 모두를 버리고 혼자 먼저 온 죄책감이 조금 들었나보다. 아주머니들도 늦게온게
미안했는지 정상에서 안기다려도 되는데 하면서 약간 미안해 하신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아주머니들에게
천천히 주먹밥 드시고 하산길도 천천히 오시라고 당부드리고 누님과 함께 먼저 하산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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