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M 한라산 내림길

여행/나만의제주여행 2009. 7. 7. 18:33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관음사로 하산하던길에 나무계단사이로 생존경쟁에서 뒤쳐저 고목이 되어버린 나무들이 일렬로 서있었다.
지리산에서 본 풍경과 비슷해 반갑기도했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고목까지도 한데 어울려 멋진풍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한라산에온 동생 나보다 어린 동생이라는건 아는데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한거 같다.
 우연찬게 이사진을보고 초상권 침해라고 하는건 아니겠지 ^^;;

하늘이 푸르러서 더욱 기분좋은 하산길

하산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저 멀리 보이는 민둥이 초원산이 왜 그렇게 멋지게 보였었는데
하산내내 한참동안 저곳만 바라본거 같다.

동생이 내 사진을 찍어주며 정말 산꾼같다며 약간의 비웃음을 흘린다...그래 회사 다닌다고 산에 자주못갔지만
시간만 되면 산에 가끔가는 산꾼은 맞다!!



저 위에는 올라갈 길도 없는거 같지만 거곳에 말떼가 뛰어노는 풍경을 상상해보니 괜히 뿌듯한 느낌이 든건 왜일까.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봉루리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듯했다. 무슨일일까...무너지지마라~~~샤바샤바~

하늘이 더 없이 맑았다. 이곳에 대피소라도 짓는건지 공사하시는 아저씨들의 손놀림이 바쁜듯 하였고
공사중인 덕택에 넓게 펼쳐져있는 나무평상같은 바닥 드러누워 다시한번 하늘을 바라보는 기쁨을 누릴수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8.6KM의 관음사로의 하산길 내려오면서 생각한거지만 관음사로 올라왔었다면 꽤~꽤~힘들었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긴고 긴 계단을 지나 내려오니 앙증맞게 마주보고 있는 의자가 보였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의 새소리를 즐겼다.

하산이 거의 끝날무렵 그냥 지나칠뻔했던 옛 숫가마터를 찾았다.

하산길이 끝이 보일수록 이런 구린굴이 많이 나타났고 접근하지 말라고 써놓은 그 글귀를 보는순간 접근하고싶어진
나는 청개구리인가...살짝 카메라를 올려 구린굴 입구의 사진 한장을 남겼다.
등산로 왼쪽으로 펼쳐진 계곡은 고개를 내밀어 살짝봐도 너무도 음산하고 무섭게 깊었다.
가물어서 물은 좀처럼 찾아볼수 없었지만  태풍이 오고 호우주의보가 내려 저 계곡으로
흐르는 폭포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웅장할거 같은 느낌이다. 음산한 깊은 계곡의 사진을 찍어볼려고 했지만
너무 음습하고 어두워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예전에 이런 구린굴과 아래의 자연동굴을 이용해서 석빙고로 활용 했었던거 같다. 그런데...여기서 얼음지고
내려가면 얼음 다 녹아버리는거 아닌가....아직 난 아래까지는 제법 거리가 남았는데....

관음사라고 해서 나는 하산의 막바지에 관음사라는 절이 있을꺼라고 지레짐작 해버렸는데 가도가도 보이지 않는 절
관음사...알고보니 절이 아니라 이곳의 지명이었던....관음사 입구에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소리는 들으며 나는 아 관음사에서 무슨 법회를 여는날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숲길이 사라지며
뻥 뚫린순간...그게 아니란걸 알았다.
나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항상 힘들게 느껴진다. 하산길이 오히려 3시간 30분정도가 걸린듯하다.
은정이 누나는 굴러서 내려오셨는지 30분쯤전에 도착하셨다고 했다. 아주머니들이 오실려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거 같아서 누나와 도로가의 휴계실에서 막걸리 3병과 파전과 깍두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약 1시간뒤에 아주머니들이 내려오셨다. 그래도 일찍 산행을 시작했던터라 시간에 여유가 많아서 더 즐거웠던거 같다.

둥지로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택시기사님께 부탁을해서 신비의 도로에 잠시 들렸으나~ 모두들 피곤한 관계로 대충보고
다시 택시를 탔다....모두들 반응이...어라 신기하네...둥지로 돌아가자 머 이런분위기쯤...
신비의 도로를 지나서 둥지에 도착할때까지 뒤에타신 한라산 등정을 무사히 마치신 여자 4분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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