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1코스 (1/2)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9. 26. 02:34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코스경로(총 15.6km, 4~5시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 하영 논수산 - 월산동 - 엉또폭포 - 고근산 입구 - 고근산 뒷면 - 서호마을 - 하논분화구 입구 - 삼매봉 입구 - 외돌개


제주올레를 혼자 시작했을때 1~11코스까지는 제주올레의 길에서 벗어난적이 없다. 게스트하우스의 존재도 몰랐고
그냥 걸을 길이 있어서 그냥 걸었을뿐이었다. 올레길위에서 밥도먹었고 민박집도 구했었다. 그래도 그때가 제주도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였나싶다.

올레길을 이어달리기 했기때문에 7-1코스는 가보지 못했었다. 7-1코스를 가면 이어달리기의 올레가 끊기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었고 그냥 쭉 갈길을 갔었는데 올레길을 14코스까지 다 돌고나니 당연히 안가본곳에대한
미련이 생길수밖에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7-1코스가 시작되었다.


올레을 시작하기전에 밥을먹는다고 이중섭 미술관
근처에 들렀었다. 거의 아침겸 점심을먹고
이중섭 생가에 잠시 들러보았다.
전에는 갈길을 쫒느라고 이중섭 미술관은 제쳐놓고
쭉 길을 갔었는데, 내가 미술쪽은 완전 잼뱅이라
이번에도 미술관엔 별로 가고싶지 않았다.
이중섭 생가에만 잠시들러 보았는데 방이정말정말
좁았다. 휴~ 어떻게 살았을까....
그래도 저분 참 잘생기신거 같다.


                                                                                   생가를 구경하고 7-1코스의 시작점인 월드컵 경기장
으로향했다. 일단 출발점 사진한장 찍어놓고 코스를 시작했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걷기엔 좋은날씨라고 좋아했었는데
                                                                                   물방망이로 몰매를  맞을줄은 이때까지 몰랐었지.



7-1코스는 시작부터 포장길이 많았고 고근산외에는 거의 포장길이 많았다. 뜨거운날 걸으면 발바닥이 꽤나 뜨거울거
같았다. 마을을지나고 귤밭을지나고 조금씩조금씩 오르막을 오르는길이 이어졌다. 중간중간에 빈집들이 점점많아지고
있었는데 빈집에서 바다쪽을보면 탁트인 경관이 너무보기좋아 빈집들이 탐이났다. 왜 집이 많이 비웠지? 위치좋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간판하나를 발견했다. 대략 그 안내문을 줄이면 "주택공사 재개발 택지사업중" 이곳의 집을
허물고 주택공사에서 공공주택을 짓는구역인 곳이다. 이곳에 청약할때 제주도사람 아니여도 가능할까??



올레길을 걷다가 지겹도록 많이 마주치는 길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해서 좋았고 탐스런 귤들을 구경하고
때론 커다란호박을 따보고 싶은충동도 느껴보며 걸음을 반복했다. 한가지 좋은건 길을걷다 지평성을 쳐다보면
탁트인 바다가 수평선과 만나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렸지만 시야는 좋아서 푸른하늘은 볼수 없었지만 바다는 볼수
있었다. 이길은 시야가 막히면 웬지 답답할거 같은 그런 느낌이다.



소문이 무성한 엉또폭포에 도착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바닥을향해 치닫는 폭포줄기를 겨우 볼수 있다는 엉또폭포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집중호우성 비가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물이 떨어져내리는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했었는데 엉또폭포의 풍모를보니 과연 장엄했다. 저기 저 높은곳에서 물줄기가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면 정말정말
최고로 멋질거 같았다. 집중호우나 태풍이와서 하늘이 뚫린듯 빗줄기가 내린다면 나는 우비의 갑갑함을 논하지않고
이쪽으로 꼭 다시 달려오리라 생각했다. 지금은 물줄기가 없어서 폭포가 쏟아지는 바위벽은 단지 바위산일뿐이지만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해야지. 



엉또폭포를바라보다 윗쪽계단을 향해 올라서니 동굴이 나왔다. 어둡고 으슥했지만 나에게 랜턴이 있었기때문에
입구에서 랜턴을 꺼내어 살며시 들어가보았다. 제법 깊게보였는데 김빠지게 얼마되지 않았다. 동굴의 상태를 보니
자연적인 동굴은 아닌거 같았다. 내생각엔 옛날 일본이 여기에 전쟁물자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위해 굴을 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기엔 박쥐몇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이놈들 사진좀 찍을려고 했는데
자꾸 이리저리 내머리위를 날라다녀서 찍기가 힘들었는데 한마리가 멋지게 포즈를 취해준다.
다른박쥐들은 드라큐라백작이 망토를 둘러싼모양으로 얼굴과 몸을 꼭꼭 가리고 있는데 이놈은 얼굴까지 당당히
내어주신다.



위쪽사진의 높은 암반에서 한참아래의 바닥으로 폭포수가 떨어져내린다고한다. 멋지겠다 +_+
지금은 폭포아래의 물이 고인지 오래되어 멀리서 대략봐도 가까이 가기싫은 모습이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엉또야! 멋지게 다이빙하는 장면 다음에는 꼭 부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