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8코스 change의 풍경속으로 (2/2)

여행/제주올레트레킹 2009. 9. 27. 03:55 Posted by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주상절리대 매표소바로전에 작은 몽돌해변이 펼쳐졌다. 바위를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어건너면 해안의 가장자리로
툭 튀어나온 암반에 오를수 있다. 단지 그 바위가 위의 사진처럼 날이많이 서있기때문에 넘어지면 정말곤란하다.
저번에 돌마을 아저씨의 설명에 이런흔적들이 화산이폭팔하고 가스가 부글부글 분출되면서 그대로 식어 이런형상이
되었다는걸 알고 보니 괜히 우쭐해졌다.그리고 여기엔 안보이지만 바위위에 똥을싸놓듯 턱!턱! 붙어있는 형상의
돌들은 화산탄이라고 했다. 말그대로 용암덩어리가 쏟아져내리면서 툭툭 엉켜서 그런모양이 된거라 하셨다.
바위에 올라서면 아래사진처럼 마치섬에있는듯한 기분이다. 사진의 느낌이 그렇다는거지 딱히 그렇지는않다.
하지만 해안에서 보는 풍경과 여기서 보는풍경은 사뭇다르다. 조심조심한번 올라가보시고 바위의 모습도 구경하시고
지나가면 어떨까싶다. 단지 조심조심!



주상절리대입구의 커다란 소라조형물을보노라니 삶은소라에 소주한잔이 왜 생각나는걸까.
시간이 빠듯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주상절리대도 봐야지~하고 주상절리대 감상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틈으로
주상절리대 사진을찍느라 힘들었다. 날씨가 좀 맑았으면 그 자태가 더욱 아름다웠을텐데....아쉽다.



주상절리대를 감상하고있으니 돈많은 관람객들이 제트보트를 타고 주상절리대 바로앞을 배회하며 신나게 물줄기를
뿜어댄다. 아~~ 나도 가까이서 구경하고싶다. 부럽다.



주상절리대를지나 시에스호텔을 지나왔다. 제주도의 다른호텔들은 좀 그렇지만 이곳 시에스호텔만큼은 제주의
정서와 문화를 그대로 고급화시킨곳이라 단아하고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 난 정원만 통과했을뿐이라 고급화인진
잘모르겠다. 이곳이 맘에 들어도 지금의 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맘편하고 몸도편하다



호텔을지나와 베릿내오름에 올랐다. 이곳이 베릿내오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래로 내려가 곧장 돌고래쇼장으로
향하지않고 전에 못가봐서 오름을 그냥 마냥 얼랐더니 그곳에서 제주컨벤션센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계곡쪽으로 돌아가는 또다른길이 있는거 같은데 그곳까지는 너무멀어서 그냥 온길을 되돌아 돌고래
쇼장으로 향했다. 오름에서 돌틈사이로 화려한색때문에 한눈에띄는 게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요놈이 엄청민감한놈이라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오름을 올랐다가 다시 온길을 되돌아 오는길.
이대로 달리면 저기 방파제까지 냅다닿을수 있지않을까나...



별이내리는길을 위에서 쳐다보면 이런광경이 펼쳐진다. 전에는 미쳐발견하지못한 내눈의 시점.

반복해서 걸으면 이런재미도 있나보다.
돌고래쇼장을 지나가다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실외에 물개와 귀여운 펭귄 몇마리가 좁은 풀장을 헤엄치며 놀고있다.
특히 작은펭귄이 수영하는모습이 귀여워 한참쳐다보았다.



9월의 막바지라 그런지 중문해수욕장은 벌써부터 찾는사람이 없었다. 날씨까지 흐리니 따뜻한햇살에 비치어
반짝반짝 빛나야할 모래알들도 축축하고 어둡게보여 해수욕장의 여름은 이미 갔구나라고 생각되었다.

중문해수욕장에 바람에 휘날리는 매점이라는 천덩어리는 바다물속에서 놀다치쳐 배고픔에 자연히 시선을 끌던
그 이정표는 이미 아니였다. 



중문해수욕장을 지나 조금은 거친듯한 해안돌길을 지나왔지만 예전에 아주천천히 여유롭게 구경하며 지나간지라
이번에는 재빠르게 스윽~ 지나쳤다. 혹시나 이곳의 풍경이 궁금하신분은 전에갔었던 8코스 글을 보시면 될듯.



해병대길을 바삐지나 논짓물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곳에서 발을식혔던 시원한 기분이 생각나 이곳에서 쉬어갈려고
했는데 논짓물은 예전의 그모습이 아니다. 당한 바람이라도 지나갔는지 군데군데 파손된 모습이 역력하다.
웬지 아쉬운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시원한 물줄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피곤한 발을 조금 쉬었다.
아직도 그 차가움은 여전했고 나의 발바닥은 잠시 호강을 누렸다. 여기 논짓물 언제쯤 보수할꺼에요??



해녀탈의장은 그냥 그냥 지나쳐왔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데 탈의장에 문이없어서 슬쩍 훔쳐보고왔다.



대평포구가 눈앞에 나타났을때는 가로등이 바닷물에 비치어 물결에따라 살랑살랑흔들이고있었다.
중문해수욕장을 지나면서부터는 걸음을 재촉해서 빨리걸었는데 그나마 다행인듯싶다.
시간에 쫒기면서도 초반구에 풍경에 눈을 뻇기는바람에 서귀포시장통에서 사온 오징어튀김은 배낭에서 눅눅해지고
있을것이고 배는 많이 고플뿐이고....대평포구에 도착하니 전에 대평횟집에서 먹었던 회비빔밥이 생각나서
대평횟집에 다시 들렀다. 여전히 푸짐한 회비빔밥을 기대하며 기다리는동안에 8코스초입에 만났었던 아가씨2명이
오고있는것을 보았다. 이곳이 맛있으니 저녁먹어라고 했었는데 중간에 안보여서 시간이 촉박해 포기한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너무힘들고 날이 어두워져서 중간에 차를 얻어타고 왔단다. 그리곤 나도 차얻어타고왔냐고 물어본다.
사투리로 쌔가빠지게 걸어서 왔거든요!라고 말하고싶었지만 표준말로 부지런히 걸어왔다했다.
그아가씨들과 합석하여 같이 회비빔밥을 먹었다. 소주먹느냐고 말해보았는데 안드신단다. 나혼자 회비빔밥과
소주1병 꿀떡 삼키고 서귀포로 다시갈려고 했는데 아가씨들이 요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고한다.
여기에 그런게 있었던가? 나도고민하다가 아가씨들을 픽업하로오신 그 차를타고 이곳에서 나도 그곳에 묵기로 했다. 


그래도...8코스 끝까지 다시걸었는데 증거사진 한장남기는센스..



게스트하우스는 대평마을에있었다. 마침주말이라 대평포구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주말의 축제를하고 있었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풀고 자전거를빌려 다시 그축제를 구경하러 나왔다.
남자게스트하우스에는 나밖에 없어서 솔직히 심하게 심심하기도 했다. 우연찬게 들린 그 축제의 현장에서
평생들을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해녀들의 노래와 유형문화재 어르신의 노래자락을 들을수 있었다.
나는 참 운이좋다. 해녀할망들의 그 노래가사는 귀에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애절한 가락만은 내귀에 쏙 들려왔다.
몇곡은 동영상으로 간직했는데 이곳에 올려본다. 운이 좋으신분들은 이곳에서 직접 이 노래들을 들을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할망들이 노래한자락 하실려고 그 옛날 천으로된 해녀복장까지 하시고 손수납시었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이 할머니들이 부르시는 노래는 제법긴데
일본이고 어디로 원정물질을 나가야만했던 그옛날 힘들시절의 아픔들과 타지에서의 그리움이
묻어나 있는곡으로 기억된다.



해녀할망들의 구성진노래자락을 듣고 게스트하우스로 오는길에 맥주한병을 사들었다.
어짜피 혼자놀아야하는이밤 배낭안에 오징어튀김을 꺼내어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찬바람과함께 한잔 꺽어주었다.
시원한 바람도 좋고 식었지만 시장통의 넉넉한 인심이베인 오징어 튀김안주도 좋았다.

단지 이밤은 유독 지독히 쓸쓸하고 쓸쓸했다.